포스코, 호주 광산업체와 배터리 핵심 원재료 조달계약...탈중국 가속화

포스코인터-블랙록마이닝 '맞손'
탄자니아 광산서 연 6000MT 수급
포스코퓨처엠 음극재 사업에 활용

 

[더구루=오소영 기자] 포스코가 호주 블랙록마이닝으로부터 배터리 핵심 원재료를 조달한다. 탈(脫)중국을 가속화하고 배터리 소재 시장에서 독보적인 기업으로 거듭난다.

 

블랙록마이닝은 23일(현지시간) 포스코인터내셔널과 천연흑연 공급에 대한 구속력 없는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블랙록마이닝은 탄자니아 마헨지(Mahenge) 광산에서 생산한 플레이크 형태의 천연흑연을 공급한다. 공급 물량은 연간 최대 6000미터톤(MT)이다.

 

마헨지 광산은 탄자니아 울랑가 지구에 위치한다. 블랙록마이닝이 100% 지분을 갖고 있다. 324km²에 달하는 탐사 구역에 총흑연함량(Total Graphite Content, 이하 TGC)이 7.8%와 8.5%인 흑연정광 각각 2억1200만t, 7000만t이 매장된 것으로 추정된다. 블랙록마이닝은 26년 동안 연간 최대 34만t을 생산할 계획이다.

 

포스코는 2020년 말 지분 15%를 인수하며 블랙록마이닝과 인연을 맺었다. 이듬해 1000만 달러(약 130억원)를 선불로 지급하고 마헨지 광산 개발에서 얻은 흑연 생산량 전부를 공급받는 내용의 텀시트(Term Sheet, 세부계약 조건을 담은 문서)도 맺었다. 존 드 브리스(John de Vries) 블랙록마이닝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3월 호주 퍼스에서 열린 '배터리 광물 컨퍼런스'에서 "포스코와 완전한 형태의 합의로 나아가고 있다"며 추가적인 파트너십을 예고했었다. <본보 2023년 3월 23일 참고 블랙록마이닝 "포스코와 합의 진전"…흑연 공급 계약 임박>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이번 MOU를 토대로 블랙록마이닝과 정식 공급 계약을 논의할 예정이다. 마헨지 광산의 생산 물량을 받아 배터리 원료 공급망을 다각화하고 배터리 소재 사업의 경쟁력을 높인다.

 

흑연은 배터리 4대 소재 중 하나인 음극재에 쓰인다. 천연흑연과 인조흑연으로 나뉘는데 천연흑연은 리튬이온을 보관할 수 있는 안정적이고 저렴한 재료로 평가받는다. 현재 80% 이상을 중국에서 들여오고 있다. 포스코는 중국산 원료 의존도를 50% 이하로 낮출 계획이다.

 

블랙록마이닝에서 조달한 흑연은 포스코퓨처엠에 납품된다. 포스코퓨처엠은 세종1공장과 2공장에서 연간 약 7만4000t의 천연흑연 음극재를 생산하고 있다. 2025년까지 천연흑연 음극재 증설에 485억원을 투입할 예정이다. 2030년 천연흑연 음극재 14만6000t을 비롯해 전체 음극재에서 32만t을 확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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