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정예린 기자] 한전원자력연료가 프랑스 원전 솔루션 업체 '프라마톰(Framatome)'과 손을 잡았다. 원자재 공급부터 원자력연료 제조까지 전방위로 협력, 원전 생태계 활성화에 힘을 보탤 것으로 기대된다.
21일 한전원자력연료에 따르면 최익수 사장은 지난 9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프라마톰과 원자재 관련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양사는 원전 사업 전반에 걸쳐 협력 의사를 확인하고, 이행 방안에 대해서도 협의했다.
한전원자력연료는 프라마톰과의 동맹을 통해 글로벌 원자재 공급망 파트너십을 구축하고, 공급망 안전성을 강화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게 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구체적인 MOU 내용에 대해서는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프라마톰이 원자력연료 재료비의 70%를 차지하는 지르코늄부터 금속 우라늄까지 핵심 물질 제조업에 강점을 가지고 있어 이와 관련된 공정 기술 협력·공급 논의가 이뤄졌을 것으로 예상된다.
1985년 설립된 프라마톰은 세계 최대 원전 기업 중 하나인 프랑스 EDF의 자회사다. 원전 장비 업체로 알려져 있으며 △원자력 발전소 설계 △원자력 증기 공급 시스템(NSSS) △연료·부품 설계·제조 △I&C 시스템 통합 △원자로 운영 유지·보수까지 다양한 사업 포트폴리오를 보유하고 있다.
프라마톰은 에너지용 원자로뿐 아니라 핵 잠수함 등 무기에 들어가는 핵 추진 원자로도 제작한다. 경북 울진군에 위치한 한울 1·2호기에도 프라마톰형 노형이 적용됐다.
한편 최 사장은 이달 3일부터 11일까지 6박 9일의 일정으로 유럽 출장길에 올랐다. 슬로베니아, 덴마크, 프랑스를 방문했다. 슬로베니아에서는 세계핵연료시장(WNFM) 연차회의에 참석, 아랍에미리트(UAE) 원자력공사(ENEC) 등과 협력 방안을 모색했다. 덴마크에서는 시보그(Seaborg)와 소형용융염원자로(CMSR) 연료 개발을 위한 MOU를 맺었다. <본보 2023년 6월 20일 참고 [단독] GS건설, 소형원전 출사표…덴마크 시보그와 '불소 연료염' 생산 맞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