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정등용 기자] 일본 국부펀드 일본투자공사(JIC)가 마이크로바이옴 치료제 개발사 메타젠 테라퓨틱스(Metagen Therapeutics)에 투자했다. 메타젠은 이번 투자 유치를 통해 분변 미생물 이식(FMT·Fecal Microbiota Transplantation)의 사회적 구현을 촉진한다는 계획이다.
메타젠은 21일 두 차례에 걸친 시리즈A 펀딩 라운드를 통해 17억 엔(약 155억 원)을 모금했다고 밝혔다.
JIC 벤처성장투자는 일본 최대 벤처캐피털인 △JAFCO △패스트트랙 이니셔티브 △게이오 이노베이션 이니셔티브 등과 함께 2차 투자자로 합류했다.
1차 투자자로는 △스팍스자산운용 △니폰벤처캐피탈 △미즈호캐피탈 △SMBC벤처캐피탈이 참여했다.
이로써 메타젠은 총 19억3000만 엔(약 176억 원)의 투자 자금을 확보하게 됐다.
JIC는 최근 몇 년 동안 의료 분야에서 장내 세균을 활용하려는 움직임이 증가하는 데 주목해 이번 투자를 결정했다. 실제로 호주와 미국 등에서는 분변 미생물 이식이 의료 시술로 시행되고 있다. 지난 4월엔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세계 최초로 대변에서 추출한 경구용 마이크로바이옴 의약품을 승인하기도 했다.
메타젠은 이번 투자 자금을 활용해 △장내 미생물 은행 구축 및 운영 △미생물 신약 개발 프로그램 연구 및 개발 △분변 미생물 이식의 사회적 구현 세 가지 목표를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일본에 장내 미생물 은행을 설립함으로써 환자와 기증자를 연결해 분변 미생물 이식의 대중화를 이룬다는 각오다. 이를 통해 국제적으로 경쟁력 있는 일본산 마이크로바이옴 의약품을 개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나카하라 타쿠 메타젠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투자 자금은 마이크로바이옴 신약 개발의 영향력을 전세계로 확장하는 데 큰 힘이 될 것”이라며 “이러한 추세를 놓치지 않고 하루 빨리 일본 환자들에게 첨단 치료법을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메타젠은 준텐도 대학, 게이오 대학, 도쿄 공과대학 연구진이 지난 2020년 설립한 바이오테크 스타트업이다. 암, 궤양성 대장염, 파킨슨병 등 다양한 질병에 대한 장내 마이크로바이옴 기반 치료제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한편,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지난 19일 의약품 분류 체계에 속하지 않던 마이크로바이옴 활용 의약품(생균치료제)을 생물의약품에 추가했다. CJ바이오사이언스, 지놈앤컴퍼니, 고바이오랩 등 국내 마이크로바이옴 신약 개발 기업들 10여곳은 오는 7월 '마이크로바이옴 신약기업협의회'를 발족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