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RA, 현대차에 불공평" 美 조지아 주지사, 바이든 전기차 정책 또 직격탄

27일 아노비온 흑연정제공장 기공식서 "바이든, 특정기업 위해 저울을 속인다" 비판

 

[더구루=김도담 기자] 브라이언 캠프 조지아주 주지사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전기차 정책을 다시 한번 공격했다. 

 

AP통신은 27일(현지시간) 캠프 조지사가 아노비온의 조지아주 전기차용 흑연정제공장 준공식 연설에서 "조지아주가 전기 자동차 부분에서 성공한 것은 주정부가 투자·이전·확장·혁신을 모색하는 기업들에게 최고 정책을 지원했기 때문"이라며 "이는 업계 전체보다 일부만을 위해 저울을 속이는(Thumb on the scale) 바이든 정부의 정책 덕이 아니다"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8억 달러(약 1조420억원)를 투자해 조지아주에 일자리 400개를 만들기로 한 기업의 기공식에서 나온 발언으로 보기에는 이례적으로 강한 발언이라는 것이  AP의 분석이다. 

 

캠프 주지사는 "바이든 대통령과 민주당이 조지아주의 전기차 성공을 자신들의 공로로 가로채려한다"며 "이는 내년 선거를 의식한 것"이라고 강도높게 비판했다. 

 

조지아는 현대자동차를 비롯한 전기 자동차 기업들이 적극적으로 투자에 나서고 있는 미국 전진기지로 부상했다. 2020년부터 40개 이상의 전기 자동차 관련 프로젝트를 유치해 227억 달러(약 29조6030억원)의 투자와 2만8400개의 일자리 창출에 성공했다.

 

하지만 바이든 대통령이 인플레이션 감축법(Inflation Reduction Act, 이하  IRA)에 서명,  미국에서 제조된 전기 자동차에만 수십억 달러의 보조금을 투입하기로 하면서 캠프 주지사는 바이든 정부의 전기차 정책에 대한 비판 수위를 높이고 있다. 조지아주에 투자한 현대차를 포함한 해외 기업들이 IRA로 어려움을 겪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는 결국 조지아주 일자리와 경제에 영향을 미친다.

 

그는 이날 연설에서 미국 IRA가 불공평하다는 현대차 측의 입장을 언급하며 "현대차는 바이든 대통령이 IRA에 서명하기 전인 지난해 5월 조지아 공장 건설을 발표했지만, IRA의 보조금을 받을 수 없게됐다"고 비판했다. 

 

이어 "중국과 같은 상명하달 식의 일부만 편들어주는 연방정부의 정책을 지지하지 않는다"며 "조지아주는 (IRA와 같은) 승자와 패자를 가르는 정책을 지지하지 않고, 시장이 혁신과 확장을 주도하도록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현대차는 지난해 5월 조지아주에 55억달러(약 7조1720억원)을 투자, 2025년부터 미국 현지 전기차 생산에 나설 예정이다. 이 공장은 8000개 이상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연간 전기차 생산량도 30만대에 달할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더해 LG에너지솔루션과 전기차 배터리셀 생산을 위한 북미 합작법인을 설립하기로 했다.

 

하지만  현행 IRA 제도상 현대차는 조지아주 현지 공장 전기차 생산 이전까지 전기차 보조금을 받지 못해, 업계는 물론 미국 현지 정치권에서도 이에 대한 비판적인 의견이 계속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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