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현대차, 캐나다에 전기차 공장 검토... '브로몽 악몽' 지운다

로마노 캐나다법인장, 현지 정부 관계자들과 논의
현지 정부 보조금 규모에 따라 설립 여부 결정될 듯

 

[더구루=윤진웅 기자] 현대자동차가 북미 두 번째 전용 전기차 공장을 캐나다에 설립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내년 가동 예정인 미국 조지아주 전기차 공장과의 시너지가 필요한 상황에서 캐나다가 북미 지역의 새로운 현대차 전기차 생산 거점 중의 한 곳으로 부상했다. 

 

29일 캐나다오토뉴스 등 외신에 따르면 현대차는 캐나다에 전기차 전용 공장 설립을 검토하고 있다. 브랜드 전동화 전략에 따라 북미 전기차 시장에서 입지를 공고히 하기 위해서다. 향후 부품 공급 등을 고려해 부지를 물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를 위해 로마노(Don Romano) 현대차 캐나다법인장은 최근 캐나다 정부 고위 관계자들과 만나 현지 공장 설립과  관련해 양측의 입장을 논의하는 자리도 가졌다. 캐나다 공장 설립의 이점을 비교하기 위해 미국과 멕시코 정부와도 별도 회담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무엇보다 현지 정부의 보조금 규모다. 로마노 법인장은 "캐나다는 현대차의 미래 성장을 위한 목록에 올라 있다"며 "두 번째 전용 전기차 공장 프로젝트는 전기차에 가장 유리한 지역에서 진행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대차로서는 캐나다 전기차 생산 공장 설립은 다양한 옵션 중 하나다. 캐나다를 비롯해 멕시코 등 중남미 지역까지 고려하고 있다. 

 

현대차는 이미 미국 조지아주에 전기차 전용 공장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를 짓고 있다. 하지만 HMGMA만으로는 현대차의 북미 목표를 달성하기에 충분한 전기차 생산이 어려워 두 번째 전용 전기차 공장의 필요성이 대두돼 왔다. HMGMA는 조지아주 브라이언 카운티에 연간 30만대 생산 규모로 지어지고 있다. 이르면 내년 3분기 가동된다. 현대차그룹은 향후 생산 능력을 연산 50만대까지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캐나다에 공장을 설립한다면 과거 불명예 회복을 시도할 가능성도 높을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앞서 현대차는 지난 1989년 퀘벡주 브로몽에 연산 10만 대 규모 공장을 설립했었다. 당시 정세영 회장은 이곳 공장을 교두보 삼아 북미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품질 이슈로 적자가 지속되며 결국 1993년 문을 닫았고 현대차 최초 해외 공장이자 유일하게 폐쇄된 공장이 됐다. 이른바 ‘브로몽의 악몽’으로 불린다.

 

업계 관계자는 "브로몽의 악몽 시절 현대차와 지금의 현대차는 완전히 다르다"며 "당시에는 일본 브랜드와 비교해 품질이 상대적으로 떨어진다는 점에서 외면을 받았지만 현재는 프리미엄 브랜드와 견줄 정도로 성장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현대차 관계자는 "캐나다에 새로운 생산시설을 위한 계획은 현재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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