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길소연 기자] 페루 육군이 6000만 달러(약 800억원)를 투자해 획득 예정인 8x8 장갑차 30대의 획득 절차가 막바지에 접어들었다. 한국형 차륜형 장갑차 'K-808 백호'로 사업 참여 중인 현대로템의 수주 기대감이 높다.
3일 업계와 외신에 따르면 페루 정부는 오는 14일 입찰사업자를 대상으로 한 '기술 제안서' 접수를 마감하고 사업자 발표에 나선다. 기술제안 접수와 자격 심사 후 바로 우선협상대상자를 발표한다.
페루 장갑차 사업은 상품 및 서비스에 대한 국가 대 국가 방식의 조달 프로세스를 적용한다. 정부간(G2G) 방식으로 페루 육군이 직접 수행한다. 이를 위해 훌리오 루이즈 후아레즈(Julio Ruiz Juárez) 페루 육군 준장이 이끄는 기술운영연구위원회(CETO)는 지난달 28일 페루에서 인가를 받은 각 대사관을 통해 다양한 제조 회사에 기술 제안서 제출을 요청한 바 있다.
페루 당국은 8x8 장갑차 획득 사업으로 첨단 재료와 기술 지원, 애프터 서비스를 공급함으로써 페루 방위 산업 활성화를 기대한다. 납기 단축과 비용, 외국인 기술 의존도를 줄임으로써 '육군 무기 및 탄약 공장(FAME) SAC'의 경쟁력 수준도 크게 높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지역 공동 생산과 조립은 주로 민간 중소기업에 혜택을 줘 상당수의 직간접 일자리를 창출한다는 계획이다.
현대로템은 12개 후보 업체 중 미국, 튀르키예, 브라질 업체와 함께 최종 4개사에 선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로템 관계자는 "페루 장갑차 사업 건은 아직 정해진 바가 없다"고 말했다.
현대로템의 K-808 차륜형장갑차는 8개의 바퀴가 달린 보병 수송용 차량이다. 8개의 바퀴는 독립 구동해 경사지 등반과 험로 주파에 유리하다. 무게 20톤(t), 전폭 2.70m, 전장 7.40m, 높이 2.90m로 50cm 높이의 장애물과 1.5m 깊이의 참호를 돌파할 수 있다. 또 수상 주행이 가능한 워터제트가 장착돼 얕은 강을 손쉽게 도하할 수 있다. 공기압 자동조절 장치(CTIS)가 적용된 전술 타이어는 바퀴 피격 시에도 시속 48㎞ 이상의 속도를 보장한다.
페루 수출용에는 현지 험준한 산악지형을 고려해 'D6HA 엔진'을 탑재한다. 이 엔진은 현대자동차의 덤프트럭 등 대형 차량에 사용된다.
한편 현대로템은 폴란드 군비청과도 차륜형 장갑차의 수출을 위한 협상을 진행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