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EV6, 인도 생산 카드 만지작

박태진 법인장, 인도 매체 인터뷰서 밝혀
내년 EV9 현지 생산 가능성도 언급
현지 공장 생산 규모 43만대 증설 병행

 

[더구루=윤진웅 기자] 기아가 인도 전기차 시장 공략을 위해 브랜드 전용 전기차 모델 'EV6' 현지 생산을 추진하고 있다. 현지 전기차 시장 규모 대폭 성장 예상에 따라 선제적인 대응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6일 기아 인도판매법인(KMI)에 따르면 기아는 EV6 인도 현지 생산을 검토하고 있다. 연내 EV6를 현지 생산 포트폴리오에 포함시키고 내년에는 대형 전기 플래그십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모델 EV9도 추가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는 박태진 기아 인도법인장이 글로벌 자동차 전문지 오토카의 인도 지사 오토카 인디아와의 인터뷰를 통해 직접 밝힌 내용이다.

 

박 법인장은 "전기차 생산은 탑다운(Top-Down) 전략에 따라 이뤄지고 있다"며 "현재 EV6 반제품 조립 방식(CKD) 진행을 놓고 최선의 방안을 고민, 분석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같은 기아의 EV6 현지 생산 추진은 인도 2.0 전략의 일환으로 진행되고 있다. 앞서 KMI는 오는 2027년까지 5년 간 총 200억 루피(약 3036억원)를 투자, 전기차 관련 R&D와 인프라를 확장하는데 이어 전기차 라인업을 강화할 방침을 내놨다. 이어 지난 4일에는 현지 판매 전기차 라인업 확대를 토대로 오는 2028년까지 인도 시장 점유율을 10%까지 높이겠다는 중장기 계획을 발표했다. 현재 점유율은 7% 수준이다. 

 

현지 판매 네트워크를 600개로 늘리겠다고도 밝혔다. 지난 4년간 기아가 현지 213개 도시에 배치한 판매 대리점은 425개를 넘어선 상태이다

 

이미 현지 공장은 확장 작업에 들어갔다. 오는 2024년 연간 생산량을 43만대까지 확대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는 현재 연간 생산량(37만대)보다 6만대 많은 수치이다. 현재 꾸준하게 95~100% 가동 상태를 유지하고 있지만, 최근 브랜드 현지 베스트셀링카 셀토스의 페이스리프트 버전 출시와 향후 EV6 현지 생산 등을 고려하면 공급이 부족할 것으로 기아는 판단했다. 내년 출시 예정인 4세대 카니발의 현지 생산 가능성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기아는 인도 전기차 시장의 성장성에 주목하고 있다. 아직까진 인도 전체 자동차 시장에서 전기차는 1% 미만 점유율을 나타내고 있지만 인도 정부가 이 비중을 올해 30%로 높이겠다는 방침을 내놨기 때문이다. 특히 인도는 지난해 내수 시장에서 425만대를 판매하며 일본을 제치고 세계 3위 자동차 시장로 등극했다. 14억 명이 넘는 인구가 자동차 판매를 견인했고, 올해 중국을 추월, 세계 1위 인구 대국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기아는 상반기(1~6월) 인도 시장에서 총 13만6108대를 판매했다. 이는 전년 대비 12% 두 자릿수 증가한 수치이다. 브랜드 베스트셀링카인 인도 전략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모델 쏘넷이 판매를 이끌고 준중형 RV 모델 카렌스와 소형 SUV 모델 셀토스가 실적을 뒷받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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