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휘봉 100일'…휴젤 '차석용 매직' 이어질까…기대 반 우려 반

2년 내 북미 보툴리눔톡신 진출 재도전
"해외 개척 경험으로 성장 이끌어야"

[더구루=한아름 기자] '차석용 매직' '국내 최장수 최고경영자(CEO)' '샐러리맨의 신화' 등 화려한 수식어의 주인공 차석용 휴젤 회장이 취임 100일을 맞았다. 공격적인 추진력으로 소문난 차 회장이 지휘봉을 쥐면서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는 분위기다.

 

차 회장은 18년간 LG생활건강에서 피지오겔·코카콜라 음료 등 기업 인수합병을 통해 중국·북미·일본 시장 확대라는 대기록을 써내며 휴젤을 이끌 적임자로 기대를 받았던 만큼 해외 시장 공략에 힘을 쏟고 있다. 다만 주가와 실적이 뒷걸음질 치는 가운데 엎친데 덮친 격으로 메디톡스와 ITC분쟁이 연기되면서 불확실성이 길어져 아쉬움을 남기고 있다.

 

◇보툴리눔 톡신 中 수출 재개… 美는 연기 

 

우선 중국 성과가 눈에 띈다. 보툴리눔 톡신 '보툴렉스'가 지난달 중국 수출을 재개한 데다 히알루론산 필러 '더채움'도 중국 출시를 앞두고 있다. 봉합사 브랜드 '리셀비'가 태국에 발매된 것도 기대를 모았다. 미래 성장 동력 발굴 움직임 또한 주목할 만하다. 차세대 보툴리눔 톡신 'HG102' 임상 3상 임상시험계획(IND)이 승인을 획득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시급한 해결 과제로 꼽혔던 사안에 대해 별다른 진척을 보이지 못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0순위 목표로 꼽았던 북미 보툴리눔 톡신 시장 진출은 뒤로 미뤄졌다. 공장 관리 문제로 지난 4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보완요구서한(CRL)을 수령한 것이다. 북미 진출 계획은 올해에서 2025년으로 연기됐다.

 

메디톡스와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 분쟁이 이어지고 있는 점도 문제다. 메디톡스와 ITC 분쟁의 예비 판결 시점이 기존 내년 1월에서 6월로 5개월 연기되면서 불확실성의 구간이 길어지고 법률 비용 인식 기간도 연장됐다.

 

이 때문에 휴젤 주가도 하락세다. 휴젤 주가는 지난 6일 기준 10만5200원으로 마감했다. 차 대표 취임 당시(12만4600원)보다 회사 주가가 15% 쪼그라들었다.

 

◇'차석용 매직' 기대… 해외 전략 고도화 필요

 

차 회장이 휴젤 수장으로서 역할론의 기대감은 여전하다. 앞서 LG생활건강 부회장으로 재임하던 시절 17년 연속 매출 및 영업이익 증대라는 대기록을 써냈던 인물이기 때문이다. 휴젤도 차 회장 취임 당시 글로벌 톱티어로 도약하는 데 힘이 실린다며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휴젤은 올해 해외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유럽의 경우 16개국에서 허가를 추가로 획득해 연내 총 36개국 품목허가를 마무리 지을 예정이다. 중국은 올해 HA 필러 론칭이 예상되는 만큼 톡신·필러 두 제품의 시너지를 적극 활용하고 기존 ‘레티보 정품 인증 활동’ 등 차별화한 마케팅을 펼치기로 했다. 

 

지난해 60%였던 해외 매출 비중을 2025년 80%로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휴젤 관계자는 "차 회장이 기존 경영진과 함께 회사의 글로벌 성장을 이끌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업계 관계자는 "100일 동안 눈에 보이는 결과물을 기대하기는 어려운 시점이지만 지켜만 볼 수도 없는 일"이라며 "'차석용 매직'이라는 수식어에 걸맞은 적극적인 역할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차 회장의 목표는 에스테틱 분야 노하우와 해외 시장 개척 경험을 바탕으로 기존 보툴리눔 톡신과 필러, 화장품 등 해외 전략을 고도화하는 것. 또 다른 하나는 신규 사업 발굴이다. 그는 또 한 번 '차석용 매직'을 만들 수 있을까. 그가 그리는 성장 꼭짓점이 어디에 찍힐지 업계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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