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조 대출 지적' 美 상원의원, 포드 로비스트 해임 요청…韓 배터리기업 불똥?

바로소 의원, 美 에너지부 장관에 서한
포드 로비스트 자문위원서 해임

 

[더구루=오소영 기자] 미국 상원의원이 SK온과 포드의 합작사 '블루오벌SK'를 대상으로 한 현지 에너지부(DOE)의 자금 지원을 문제 삼았다. 포드의 로비스트를 자문위원으로 고용한 후 DOE가 대출을 승인했다고 지적했다.

 

미 상원 에너지·천연자원위원회(ENR) 간사인 존 바로소(공화당) 의원은 12일(현지시간) 제니퍼 그랜홈 장관에 보낸 서한에서 "포드의 로비스트를 자문위원에서 해임해달라"고 요청했다.

 

앞서 DOE는 크리스토퍼 스미스(Christopher Smith) 포드 최고대관책임자(CGAO)를 에너지 자문위원회(Secretary of Energy Advisory Board) 위원으로 임명했다. 그랜홈 장관과 정기적으로 만나 소통하고 DOE의 에너지 정책에 조언하는 역할이다. 임기는 2년이다. <본보 2023년 4월 27일 참고 '포드·CATL' 신공장 성사되나… 美 정부 상대로 본격 압박>

 

바로소 의원은 해당 인사가 있은 후 2개월 만에 DOE가 92억 달러(약 12조원)의 대출 지원을 결정했다고 지적했다. 이는 대출 프로그램 사무소(Loan Programs Office) 역사상 단일 기준 가장 큰 규모다. 포드와 SK온의 합작사 '블루오벌SK'의 배터리 공장 건설에 쓰인다. 블루오벌SK는 미국 켄터키 1·2 공장과 테네시 등 총 3개 생산시설 건설에 나서며 정책 자금 차입에 나섰고, 이번에 조건부 승인을 받았다. 바로소 의원은 "다른 LPO 대출과 마찬가지로 이번 지원도 귀하(그랜홈 장관)가 개인적으로 승인했다"고 강조했다.

 

그랜홈 장관의 남편이 포드 주식을 갖고 있다고도 언급했다. 그의 남편은 2457.89달러 상당의 주식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그랜홈 장관은 지난달 미국 정부 윤리청에 포드 주식을 5월 15일에 팔았다고 보고한 바 있다.

 

바로소 의원은 "포드가 DOE에 부당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꼬집었다. 이어 "부처는 납세자로부터 거둔 수천억 달러의 자금을 할당할 때 공평성을 준수해야 한다"며 "포드의 최고 로비스트가 자문위원회에 남은 동안 이런 일은 일어날 수 없을 것이 분명하다"고 덧붙였다.

 

바로소 의원이 블루오벌SK의 자금 지원을 걸고넘어지며 블루오벌SK는 난처해졌다. 배터리 기술력과 생산능력 등에 대한 DOE의 엄격한 실사를 거쳐 좋은 평가를 토대로 얻어낸 조건부 승인이 자칫 정당하지 못한 지원으로 비춰질 수 있어서다.

 

업계 관계자는 "이미 조건부 승인을 받았으므로 DOE가 제시한 조건을 충족하면 충분히 지원을 타낼 것으로 보인다"고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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