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정예린 기자] 반도체 산업 성장에 힘입어 검사 장비인 오실로스코프 수요가 늘고 있다. 다만 고성능 제품에 수요가 집중되고 있어 기술 개발을 통한 경쟁력 확보가 요구된다.
16일 오실로스코프가 포함된 제품군에 대한 작년 미국 전체 수입액은 전년 대비 약 46.3% 증가한 8억1635만 달러로 집계됐다. 상위 10개국의수입액이 모두 증가했다.
한국은 점유율 1.7%로 수입국 중 8위를 기록했다. 오실로스코프 수출 규모는 작년과 비교해 약 38.1% 증가한 약 1382만 달러다. 최근 3년간 한국의 대미 수출액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위는 점유율 26.9%의 일본이다. 말레이시아, 이탈리아, 대만, 독일이 뒤를 이어 상위 5개 국가에 포함됐다. 말레이시아에는 미국 주요 업체 ‘키사이트 테크놀로지’를 비롯한 다양한 제조사의 생산기지가 위치해 있어 상위 수입국에 집계된 것으로 분석된다.
오실로스코프는 전기 신호를 시간에 따라 그래픽으로 표시하는 장비다. 전압, 전류, 주파수 등과 같은 신호의 특성을 측정하고 분석하는데 사용된다. 미국 시장을 책임지고 있는 주요 오실로스코프 공급사로는 키사이트 테크놀로지 외 △미국 텍트로닉스 △독일 로데&슈바르즈 △미국 텔레다인 르크로이 △일본 요코가와 등이 꼽힌다.
주요 기업들이 시장에서 강력한 입지를 유지하고 있는 가운데 최근 기술 고도화에 대한 요구가 늘고 있다. 빠른 디지털 신호 처리와 고주파 신호 분석 등이 중요해지면서 더 높은 대역폭과 샘플링 속도를 갖춘 고성능 장비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것이다. 칩 소형화로 인해 작은 크기와 휴대성을 갖춘 오실로스코프에 대한 니즈도 커지고 있다.
기술 혁신과 산업 요구 사항에 발맞춰 오실로스코프 제조업체들은 휴대성, 자동화 기능, 데이터 분석 기능 등을 갖춘 고성능 제품을 출시하고 있다. 또한 경쟁적인 시장 환경 속에서 기업들은 고객 요구에 맞춘 맞춤형 솔루션을 제공하기 위해 연구 개발에 적극 투자하고 있으며 향후에도 이런 추세는 지속될 것이라는 게 업계 전망이다.
이지현 코트라(KOTRA) 실리콘밸리무역관은 "미국 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출하기 위해서는 기술적 혁신, 고성능, 안정성, 다양한 기능 및 옵션 제공을 통해 제품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것은 물론, 가격 경쟁력과 품질 관리에도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며 "반도체 웨이퍼 또는 소자 검사용 오실로스코프 제조기업은 수요 기업에서 원하는 제품 사양을 정확히 파악하고 경쟁 상황을 고려해 전략을 세워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