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로템 '전동차' 우크라이나 수출길 오르나…韓 협상단 파견 예정

윤석열 대통령 철도 부문 협력 약속…"팀 파견해 세부 사항 논의"
현대로템 "철도 분야 협력 확대는 정부 간 우선순위"

 

 

[더구루=길소연 기자] 현대로템 열차가 우크라이나 수출길에 또다시 오를 전망이다. 우크라이나 철도청이 한국과 협력을 확대하며 철도망 재건 사업을 위해 추가 열차 도입을 추진한다. 

 

우크라이나 철도청인 우크르잘리즈니짜(Ukrzaliznytsia)는 16일(현지시간) 공식 트위터를 통해 "대한민국 윤석열 대통령에게 올렉산드르 페르초프스키(Oleksandr Pertsovskyi), 뱌체슬라프 예리오민(Vyacheslav Yeriomin) 우크르잘리즈니짜 이사회 구성원과 함께 유로 2012 이전부터 만든 현대로템 HRCS2 고속열차를 시연했다"고 밝혔다.

 

예브헨 리아셴코(Yevhen Liashchenko) 우크르잘리즈니짜 최고경영자(CEO)는 "우크라이나 철도청은 대한민국과 협력 확대를 논의 중"이라며 "대한민국과 정부 간 협력을 더욱 강화해 수십만 명의 우크라이나 승객에게 혜택을 제공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우크르잘리즈니짜는 이날 우크라이나를 전격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를 키이브주 부차시와 이르핀시로 안내했다. 

 

우크라이나 방문은 한국 기업들의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 참여를 구체화하겠다는 행보로 풀이된다. 

 

한국 대표단을 접견한 우크르잘리즈니짜는 윤 대통령에게 한국에서 제작된 현대로템 전동차 'HRCS2'를 보여줬다.

 

HRCS2는 우크라이나와 폴란드에서 공동으로 개최되는 UEFA 유로 2012를 앞두고 개최 도시 간 철도 교통 수요가 증가할 것을 대비해 도입됐다. 전동차 90량 편성 규모로 제작됐고, 도입 가격은 3억700만 달러(약 3900억원)이다.

 

리아셴코 CEO는 "현대로템 열차는 우크라이나 영토에서 11년 넘게 운행되고 있다"며 "처음에는 운행에 문제가 있었지만 개선이 이뤄졌고 열차는 성공적으로 제 기능을 수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도 철도 부문 협력을 약속했다. 관련 팀을 우크라이나에 파견해 협력 세부 사항을 시작하겠다는 방침이다. 

 

이는 작년부터 예고됐다. 정부는 지난해 7500억 달러(약 980조5500억원) 규모 전후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에 국내 기업들의 참여가 확대될 전망이라고 전했다. 윤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방문 전일인 지난 14일(현지시간) 한·폴란드 정상회담 때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과 폴란드 인프라부 장관은 우크라이나 재건 협력 MOU를 체결하기도 했다.

 

우크라이나에서도 철도 재건 과정에서 현대로템의 참여를 바라고 있다. 이에 쉬쿠라코프 바실리 우크라이나 인프라부 제1차관이 지난 6월 경남 창원에 위치한 현대로템 공장을 방문하기도 했다.

 

현대로템은 2010년부터 우크라이나에 열차 공급 외 수리작업과 철도 현대화 사업 등을 다루고 있다. 

 

현대로템은 우크라이나 철도청과 90량 준고속 전동차 공급을 계약을 맺고 우크라이나 철도시장에 진출했다. 전동차는 2012년에 납품했다. 같은 해 현대로템은 차량의 유지보수 사업까지 수주했다. 

 

이어 2015년에는 기존 유지보수 계약에 추가로 3년 더 연장해 올해까지 유지보수를 맡았다. 2017년에는 현대종합상사와 함께 우크라이나 철도청 산하 차량운영기관인 URSC(Ukrane Railway Speed Company)와 648억원 규모의 전동차 90량 유지보수 연장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우크라이나 사태에도 현지 고속 열차를 수리하며 사업 능력을 인정받았다. 현대로템 열차는 러시아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에도 피난민 혹은 긴급 물자 운송용으로 투입됐다. <본보 2022년 5월 24일 참고 현대로템 우크라이나 전쟁통 누빈다>
 

현대로템은 "최근 우크라이나 대표단이 우크라이나와 대한민국 정부 간 협상에 참여했다"며 "철도 분야 협력 확대는 정부 간 우선순위 중 하나"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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