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터리 공급 부족' GM, 새로운 EV 생산에도 '차질'

로비 하비 북미 총괄 사장, 배터리 공급난 해결 의지 밝혀

 

[더구루=윤진웅 기자] 미국 제너럴모터스(GM)가 새로운 전기차 모델 생산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이를 통해 하반기 판매량을 높이겠다는 설명이지만 배터리 공급난을 해결하지 않고서는 무리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로리 하비(Rory Harvey) GM 북미 총괄 사장은 지난 17일 임원들과 텔레콘(telephone conference)을 진행하고 "배터리 용량 확대 모멘텀에 대한 속도를 높이고 있다"며 "하반기 전기차 생산이 상반기를 뛰어넘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얼티엄 플랫폼을 적용한 캐딜락 리릭과 GMC 허머EV 등의 판매 하락을 의식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GM은 지난 1분기 전기차 판매가 3개월 만에 처음으로 2만 대를 돌파한 이후 2분기 판매량이 급감했다. 이른바 ‘팩토리 제로(Factory Zero)’로 불리는 GM의 첫 번째 전기차 전용 생산 공장에서는 상반기 허머 EV 49대가 생산됐다. 이는 전년(371대) 대비 322대 적은 수치이다.

 

GM은 배터리 생산 속도 저하가 공급 물량 확대에 영향을 주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메리 바라(Mary Barra) GM 최고경영자(CEO) 역시 최근 현지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배터리 생산 속도 저하로 병목현상(bottleneck)이 벌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GM은 LG에너지솔루션과의 합작 투자를 토대로 오하이오 배터리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이 역시 얼티엄셀즈 납품처인 GM의 물류 차질로 LG에너지솔루션의 배터리 출하 속도가 조절되면서 미국 출하량이 예상보다 부진했다.

 

배터리 공급난에 따라 상용차 브랜드 '브라이트드롭'(BrightDrop) 화물차 생산에도 차질이 발생했다. 전기 밴 모델 제보 600(Zevo 600) 등의 생산이 중단된 것으로 전해진다. 제보 600은 브라이트드롭의 대표 전기 밴 모델이다. 해당 모델은 얼티움 플랫폼을 사용하며 600입방피트의 적재 공간과 최대 250마일(약 402km)의 주행거리를 갖춘 것이 특징이다.

 

업게 관계자는 "브라이트드롭의 경우 단거리 물류 배송을 위해 제보 600보다 작은 제보 400 모델 등을 출시해 리비안 등과 경쟁을 펼칠 것을 예고했었다"며 "배터리 공급난으로 전기차 생산에 차질이 발생하고 있는 만큼 당분간 이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을 마련하는 데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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