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길소연 기자] 현대엘엔지해운이 초대형 가스운반선(VLGC) 선대를 전량 처분한다. 자산을 간소화하는 동시에 필요한 현금을 확보하기 위해 VLGC를 매각한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엘엔지해운은 액화천연가스(LPG) 화물 운송을 위해 구매한 4척의 VLGC를 매각한다.
8만4605㎥급 VLGC 에이치엘에스 앰버(HLS Amber)와 8만6000㎥급 에이치엘에스 블루 사파이어(HLS Blue Sapphire)호, 에이치엘에스 시트린(HLS Citrine)호, 에이치엘에스 다이아몬드(HLS Diamond)호를 매물로 내놓았다.
4척의 매각 제안은 오는 28일까지 제출될 예정이다. 선정된 구매자는 다음달 23일까지 판매자에게 확정 제안을 하기 전 선박을 검사하기 위해 초대된다. 매각가는 1억500만 달러(약 1344억원)에서 1억1000만 달러(약 1408억원)범위로 관측된다.
현대엘엔지해운은 올 1분기에 현대삼호중공업으로부터 VLGC '에이치엘에스 다이아몬드호', '에이치엘에스 블루사파이어호'와 '에이치엘에스 시트린호' 등을 인도받았다. 이 선박들은 액화석유가스(LPG)와 초저유황연료유(VLSFO)를 모두 사용할 수 있는 이중연료 추진엔진이 탑재됐다. 국제해사기구(IMO)의 온실가스 규제에도 부합하는 친환경 선박이다.
HD현대중공업에서 건조된 지 3년이 지난 에이치엘에스 앰버는 오픈 루프 스크러버가 장착됐다.
4척의 선박은 용선 계약이 체결된 상태에서 매각된다. 2척은 E1과의 장기 운송계약에 투입, LPG를 운송할 예정이고, 2척은 도리안 LPG에 용선된다.
선박 중개인들에 따르면 상대적으로 긴 용선이 첨부된 상태로 판매되고 있기 때문에 투자 유형의 구매자에게 어필할 가능성이 더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엘엔지해운은 IMM프라이빗에쿼티(PE)와 IMM인베스트먼트가 지난 2014년 6월에 컨소시엄을 꾸려 경영난을 겪고 있던 에이치엠엠(HMM)의 가스선 사업부를 1조3000억원에 인수하면서 설립됐다.
현대엘엔지해운은 최근 몇 달 동안 자체 매각 프로세스에 집중했다. IMM PE와 IMM 인베스트먼트는 지난 6월 말 종료된 씨티그룹 주도의 영업 활동에서 국내외 당사자들을 대상으로 회사의 매수인을 찾기 위해 노력해 왔다. HMM이 해외 인수를 막기 위해 현대엘엔지해운 인수전에 뛰어들었지만 목표가보다 부족한 금액을 제시해 매각절차가 중단됐다.
현대엘엔지해운은 LNG운반선 10척, VLGC 4척, 건조 중인 LNG벙커링선 1척을 보유한 국내 1위 LNG 수송선사다. 연간 LNG 운송 물동량은 523만톤(t)이다. LPG 운송 사업은 2020년 9월에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