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쉐, 북미 배터리 합작사 설립 추진...LG엔솔에 무게

메쉬커 CFO "잠재 파트너와 논의…연말 세부 내용 공유"
20~30억 유로 투입·최대 20GWh 규모
LG엔솔, 포르쉐 첫 전기차에 배터리 공급 경험

 

[더구루=오소영 기자] 포르쉐가 최대 4조원 이상 투자해 20GWh 규모의 전기차 배터리 공장 건설을 추진한다. 북미 투자가 유력시되고 있다. 포르쉐에 배터리를 공급해 온 LG에너지솔루션과 협력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독일 자동차 전문지 아우토모빌보헤(Automobilwoche) 등 외신에 따르면 루츠 메쉬커 포르쉐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지난 26일(현지시간) 2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배터리 공장을 설립하고자 잠재 파트너와 대화하고 있다"며 "연말까지 세부 정보를 제공할 수 있으리라 예상한다"고 밝혔다.

 

포르쉐는 20~30억 유로(약 2조8100~4조2200억원)를 쏟아 최대 20GWh 규모의 배터리 공장 건설을 모색하고 있다. 파트너사가 단순히 투자비만 지원할지 혹은 배터리 기술을 제공하고 생산에 협력할지 여부는 알려지지 않았다.

 

포르쉐는 미국과 캐나다, 독일 등을 잠재 부지로 살피고 있다. 가장 유력한 투자처는 미국이다. 올리버 블루메 포르쉐 이사회 회장은 "포르쉐 자동차가 대부분 독일에서 생산돼 독일 인근에서 배터리를 양산하는 게 합리적일 수 있다"면서도 "인플레이션감축법(IRA)으로 미국이 매력적으로 다가오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은 IRA 내 첨단세액공제(AMPC)를 통해 현지에서 생산·판매하는 배터리 셀과 모듈에 각각 kWh당 35달러, 10달러를 공제해준다. 포르쉐가 미국에 최대 20GWh 규모의 공장을 짓는다면 최소 6조원 이상의 보조금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전력비 절감에도 독일보다 미국이 유리하다. 포르쉐는 친환경 전력을 저렴하게 공급받을 수 있는 국가를 우선 순위로 둘 계획이다. 메쉬커 CFO는 "1센트의 차이도 연간으로 보면 엄청난 차이를 발생시킨다"고 강조했다.

 

전력비를 고려하면 독일보다 미국을 선호할 수밖에 없다. 독일은 전기요금이 비싼 국가로 알려졌다. 한국전력공사에 따르면 산업용 전기요금은 독일이 kWh당 18.79센트로 미국(7.26센트)의 두 배 이상이다.

 

더욱이 블룸 회장은 포르쉐의 모회사인 폭스바겐의 최고경영자(CEO)로 북미의 장점을 명확히 인지하고 있다. 폭스바겐의 자회사 파워코는 캐나다 온타리오주 세인트토마스를 배터리 공장 투자처로 낙점했다. 연산 90GWh 규모의 공장을 짓기로 하며 캐나다로부터 최대 130억 캐나다달러(약 12조4900억원)의 보조금을 받았다. 파워코의 경험을 살려 포르쉐도 북미에 진출할 가능성이 높다.

 

포르쉐는 2030년까지 순수 전기차(EV) 비중을 80% 이상으로 확대하겠다고 선언했었다. 이를 달성하고자 배터리 생산에도 관심을 보여왔다. 포르쉐는 독일 배터리 기업 커스텀셀즈와 합작사 '셀포스그룹(Cellforce Group)'을 세웠다. 2024년 양산을 목표로 독일 바덴뷔르템베르크주에 1.3GWh 규모의 공장 건설을 추진해왔다. 지난달 커스텀셀즈로부터 합작사 지분 100%를 인수하며 셀포스그룹은 포르쉐의 자회사가 됐다. <본보 2023년 6월 25일 참고 포르쉐 배터리 합작공장 전략 선회>

 

포르쉐가 추가 공장 건설에 시동을 걸며 LG에너지솔루션이 파트너사로 거론된다. LG에너지솔루션은 포르쉐의 첫 전기차 모델인 타이칸에 배터리를 공급했다. 1회 완충 시 약 402㎞(약 250마일)를 주행할 수 있는 92.5kWh급 파우치형 배터리를 납품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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