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정부 "한화에어로 레드백 129대 구매" 공식 발표

라인메탈 '링스' 제치고 레드백 129대 구매
호주 국방부 "4~6조원 거래 추정, 1000개 일자리 창출 기대"
리차드 말스 국방장관 선거구에 '장갑차 생산시설' 건설 주효

 

[더구루=길소연 기자]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호주 정부의 보병전투차량(IFV) 도입 사업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호주가 독일 라인메탈 링스를 제치고 레드백 장갑차 129대를 구매한다.

 

호주 국방부는 26일(현지시간) 공식 성명을 내고 "호주군 현대화 사업인 '랜드 400 3단계(LAND 400 Phase3)' 보병전투차량 최종 후보 2개 중 한화에어로스페이스를 우선협상대상으로 택했다"고 밝혔다. 

 

호주 국방부는 이 프로젝트의 거래 가치를 50억 호주달러(약 4조원)에서 70억 호주달러(약 6조원) 사이로 추정한다.

 

팻 콘로이(Pat Conroy) 호주 군수산업부 장관은 "호주에서 레드백 장갑차를 제조하기로 하면서 최대 600개의 직접 일자리와 호주 산업 공급망에서 1000개 이상의 일자리를 지원한다"고 밝혔다.

 

호주는 2019년부터 독일 라인메탈사의 '링스'와 경쟁하던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레드백 구매를 최종 결정했다. 호주군은 2027년 하반기부터 레드백 129대를 순차 배치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호주 정부의 IFV 도입 사업에 우선협상자로 선정된 데는 호주 빅토리아주 질롱시 아발론 공항 내 부지에 짓고 있는 최첨단 장갑차 생산시설(H-ACE)이 주효했다.

 

업계는 리차드 말스(Richard Marles) 호주 부총리 겸 국방부장관의 선거구인 빅토리아주 코리오에 장갑차 생산공장을 지어 수주전에 유리했던 것으로 보고 있다. 

 

리차드 말스 장관은 2007년 빅토리아주 코리오 하원의원에 선출된 후 의원 활동을 하다 무역부 장관, 내각 장관, 고용부 장관을 거쳐 현재 국방부 장관을 역임하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빅토리아주 질롱시에 생산 시설을 마련해 수주전 대비에 나섰다. <본보 2019년 10월 9일 참고 [단독] 한화, 질롱에 생산시설 마련...호주 장갑차 수주 '청신호'>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현지 생산으로 호주 수요에 대응한다. 작년 4월 빅토리아주 질롱시에 한국 방산 기업 최초로 공장을 착공했다. 아발론 공항 내 15만m² 부지에 장갑차 생산시설과 1.5km 길이의 주행트랙, 시험장, 도하 성능시험장, 사격장, R&D센터 등을 짓는다. 2024년 완공해 호주형 모델인 AS9 '헌츠맨' 30문과 AS10 방호탄약운반장갑차 15대를 양산할 예정이다. 레드백 장갑차도 이곳에서 제조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참여한 호주 IFV 사업 입찰은 5년 간 진행됐다. 사업 추진 과정에서 스콧 모리슨 전 호주 총리가 결정을 미루고, 알바네즈 총리가 국방 전략 검토를 이유로 결정을 연기하면서 지금까지 왔다.

 

호주 연방 정부는 태평양에서 발생할 수 있는 해상 분쟁에 대비해 장거리 타격 미사일에 자금을 투입하기 위해 IFV 도입 규모를 축소했다. IFV 구매 대수는 450대에서 129대로 줄였다. 호주는 IFV 규모를 줄이고 3680억 호주달러(약 317조원)의 원자력 잠수함을 도입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본보 2023년 5월 8일 참고 한화·라인메탈, 호주 장갑차 사업 입찰가 내달까지 재제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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