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한아름 기자] GC녹십자 자회사 GC지놈이 유방암 진단 기술을 고도화하는 데 성공했다. 유방암 유전자를 혈액 검사만으로 정확하게 진단할 수 있는 분석법을 개발했다. 글로벌 빅파마와 기술이전·공동개발 등 다양한 협업을 모색할 것으로 전망된다.
GC지놈은 '전장유전체(WGS) 순환종양 DNA(ctDNA) 분석법'을 개발했다고 28일 밝혔다. 전장유전체 ctDNA 분석법은 유방암 환자의 혈액에 존재하는 종양 DNA를 찾아낸다.
조은해 녹십자지놈 연구소장 연구팀이 손주혁·김민환·김건민 연세암병원 종양내과 교수 연구팀과 유방암 환자 207명을 대상으로 공동 연구한 결과다. 이들은 산모의 혈액을 분석해 태아의 기형 유발 유전자를 찾아내는 비침습적 태아 유전자 검사 기술(NIPT)의 원리를 응용해 전장유전체 ctDNA 분석법을 개발했다.
전장유전체 ctDNA 분석법은 기존 진단법인 '타깃 시퀀싱 ctDNA 분석법'의 한계를 극복했다는 점에서 유의미하다. 기존 유전자 검사법보다 간편하고 전체 유전자를 진단해 암유전자를 확인한다는 얘기다.
타깃 시퀸싱 ctDNA 분석법은 전체 유전자 중 200여개만 표적할 수 있는 한계로 암 유전자 구조 변이를 정확히 검사할 수 없어 효용성이 낮았다.
이어 연구팀은 전장유전체 ctDNA 분석법을 기반으로 유방암 환자의 생존율과 치료 반응성을 예측하기 위한 아이-스코어(I-Score)도 개발했다. 아이스코어가 높은 환자들은 유전자 구조 변이가 많고 암이 공격적이라 재발과 진행 확률이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GC지놈은 이번에 개발한 분석법과 아이-스코어로 유방암 환자의 삶의 질이 향상할 것으로 평가했다. 유방암 환자의 암유전자 변이를 확인해 맞춤형 항암치료 계획을 수립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유방암 환자의 치료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을 것으로 점쳐진다.
GC지놈은 국제 학술지에 연구 결과를 게재하며 암 진단 기술력을 강조할 방침이다. 인지도를 끌어올려 글로벌 사업에 속도를 내겠단 전략이다. 글로벌 빅파마와 기술이전·공동개발 등 다양한 협업을 모색하기 용이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미국국립암연구소 저널 '저널 오브 내셔널 캔서 인스티튜트'(Journal of National Cancer Institute) 최신호에 실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