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김형수 기자] CJ제일제당이 미국 생분해 소재 시장 공략에 본격 드라이브를 걸었다. 공식 영어 웹사이트를 개설하고 해양 생분해 플라스틱 소재 PHA(polyhydroxyalkanoate)를 홍보하는 데 힘을 쏟고 있다.
PHA는 미생물이 식물 유래 성분을 먹고 세포 안에 쌓아놓는 고분자 물질이다. 해양과 토양을 비롯한 대부분 환경에서 분해되는 특성이 있다. 생활용품 포장재, 화장품 용기 등 다양한 분야에 적용할 수 있다. 세계적으로 '탈(脫) 석유계 플라스틱' 움직임이 일면서 플라스틱의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CJ제일제당의 자회사 CJ바이오머티리얼즈는 PHA 기술, 그 활용방안 등을 한눈에 살펴볼 수 있는 공식 웹사이트를 열었다.
CJ바이오머티리얼즈는 해당 웹사이트를 통해 PHA 함량을 5%에서 최대 85%까지 높일 수 있는 기술력을 홍보하고 있다. 상업성이 뛰어난비결정(非結晶)형 aPHA(amorphous PHA)를 생산할 수 있는 역량을 갖췄다는 점도 강조하고 있다. 식음료 포장재, 섬유 및 부직포, 소비재, 농업 및 원예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지난 5월 PHA가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식품접촉물질(FCS, Food Contact Substances) 승인을 획득함에 따라 미국 식품 포장재 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길이 열리자 마케팅에 주력하는 모습이다. 승인된 제품은 CJ제일제당이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상업 생산하는 중인 비결정형 aPHA다. 고무와 같이 부드러운 물성을 지녀 변형이 필요한 여러 품목을 만들 수 있다. CJ제일제당은 연내 반결정(半結晶)형 scPHA(semi crystalline PHA) 소재에 대한 식품접촉물질 승인도 추진할 예정이다.
해당 소재는 광범위한 안전성 테스트를 거쳐 FDA의 식품접촉물질 목록에 포함됐다. 한국에서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식품 포장재에 활용할 수 있는 물질로 등록돼 있다. CJ제일제당은 이번 식품접촉물질 승인을 통해 북미 시장에서 생분해 소재 사업을 확대할 수 있게 됐다고 전했다.
맥스 세네칼(Max Senechal) CJ바이오머티리얼즈 최고 상업화 책임자(Chief Commercial Officer)는 "적절한 시기에 웹사이트를 오픈했다고 생각한다"면서 "보다 지속가능한 미래를 만들기 위한 비전을 공유하고 제품과 조직을 확대하고 있으며, 웹사이트를 방문하면 PHA 관련 기술과 시장에 지속가능한 솔루션을 제공하는 파트너 등을 파악할 수 있다"고 전했다.
CJ제일제당은 지난해 5월 인도네시아 파수루안 바이오공장에서 PHA 본생산을 시작하고 생분해 소재 전문브랜드 PHACT(팩트)를 론칭하며 관련 사업을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