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경제 아이콘' 위워크 파산 위기에 英 런던 부동산 '초긴장'

위워크, 상업용 부동산 임대 계약 5.1조 규모
위워크 이달 초 "사업 지속할지 의구심" 언급

 

[더구루=홍성환 기자] 미국 공유오피스 기업 위워크(Wework)의 파산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영국 상업용 부동산 시장에 공포감이 조성되고 있다. 위워크는 런던 상업용 부동산의 최대 임차인으로 실제 파산할 경우 큰 충격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22일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 등에 따르면 위워크가 런던 상업용 부동산 임대인과 30억 파운드(약 5조1200억원)가 넘는 임대 약정을 맺고 있다. 임대한 부동산은 50여개에 달하며, 전체 임대 면적은 약 28만㎡ 규모다. 주요 사무실로는 국내 운용사 하나대체투자자산운용이 투자한 원폴트리와 영국 부동산 알마칸타가 보유한 오피스 등이 포함된다.

 

원폴트리는 글로벌 금융기관이 모여 있는 뱅크역에 직접 연결된 건물로 위워크가 전체 약 70%를 임차해 사용 중이다. 앞서 하나대체투자자산운용은 지난 2018년 12월 이 빌딩을 1억8500만 파운드(약 3160억원)에 인수했다. 전 세계적인 금리 인상과 경기 침체 우려로 현재 자산 가치는 인수 당시보다 약 25% 하락한 것으로 추정된다.

 

텔레그래프는 "위워크의 잠재적 파산 가능성으로 런던 건물 주인이 큰 손실을 입을 수 있다는 우려가 확산하고 있다"면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재택 근무 증가와 사무실 공급 과잉으로 위워크 사업이 큰 타격을 받았다"고 전했다.

 

위워크는 이달 초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문서를 통해 영업 손실과 부정적인 현금 흐름을 언급하며 "기업으로써 지속할 수 있는 능력이 있는지에 대한 상당한 의구심이 있다"고 밝혔다.

 

이어 "유동성과 영업 수익성을 개선하는 데 성공하지 못하면 구조조정, 사업 활동과 전략적 이니셔티브 축소·지연, 자산 매각, 기타 전략적 거래, 미국 파산법에 따른 구제 등 모든 전략적 대안을 고려해야 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위워크의 사업 모델은 사무실 건물이나 공간을 고정 가격으로 장기 임대한 뒤 사무 공간이 필요한 소비자에게 재임대해 수익을 올리는 것이다.

 

그런데 대부분 계약이 상업용 부동산 시장이 활황세였던 코로나19 사태 발생 이전에 이뤄져 비싼 임대료를 지불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재택 근무가 확산하면서 위워크의 임대 사무공간에 대한 수요는 감소한 상태다. 

 

미국 증시에서 위워크의 주식은 올해 3월 중순부터 1달러 이하에서 거래되고 있다. 시가총액은 3억 달러(약 4000억원)를 밑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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