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고스트로보틱스 '로봇개' 비전60, 美 육군 결국 무기화 테스트

비전60에 시그 사우어 'XM7' 소총 장착 추진
미 육군 DEVCOM 대변인 "가능성 검토 단계"
로봇 무기화 반발 거세…실제 도입으로 이어질까

 

[더구루=정예린 기자] 미국 육군이 고스트로보틱스의 4족 보행 로봇 '비전60'에 소총 탑재를 추진한다. 로봇의 무기화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은 상황에서 미 육군의 무기 체계 전략에 변화가 있을지 주목된다. 

 

31일 미 군사 전문 매체 '밀리터리닷컴'에 따르면 미 육군 전투력개발사령부(DEVCOM)는 비전60에 시그 사우어의 XM7 소총을 장착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다만, 팀 라이더 미 육군 전투력개발사령부(DEVCOM) 대변인은 "차세대 분대 무기 및 무인 지상 차량과 관련된 첨단 기술 시연을 통해 미래 전투 구성을 위한 변형 능력에 관한 가능성의 영역을 탐색할 수 있다"면서도 "프로토타입 개발이 반드시 무기화된 로봇을 배치한다는 의미는 아니다"라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미 육군의 일명 '로봇개'라 불리는 4족 보행 로봇 무기화설(說)은 지난달부터 들려오기 시작했다. DEVCOM을 비롯해 군 관계자와 상·하원 의원들이 참석한 리셉션에서 이같은 논의가 이뤄졌다는 보도가 나오면서다. 이미 M4A1 카빈소총을 탑재한 4족 보행 로봇을 테스트하고 있다는 주장도 제기됐었다. 

 

고스트로보틱스는 과거 4족 보행 로봇에 무기를 장착해 선보인 바 있다. 지난 2021년 소드 인터내셔널(S.W.O.R.D International)’과 ‘미 육군협회 연례회의’에서 6.5mm 크리드무어 소총을 적용한 특수 목적 무인 소총(스퍼) 로봇견을 공개했었다. 

 

모듈형 4족 보행 로봇인 비전60은 길이 95cm, 높이 68.5cm, 무게 51kg의 제품이다. 알루미늄 합금 소재로 만들어지며 전방 색상감지 카메라, 후방 색상·깊이 감지 카메라, 배터리 등으로 구성된다. 상용화된 4족 보행 로봇 중 가장 실외 상용 제품으로 적합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비전60은 미 육·해·공군에 납품돼 멕시코 국경 등에서 경비·정찰 로봇으로 활용된다. 

 

실제 로봇 무기화를 추진할 경우 업계 반발이 거셀 전망이다. 보스턴 다이내믹스를 비롯한 6개 로봇 회사는 이미 전 세계 군대에 기술 무기화를 자제할 것을 촉구하는 서한을 발표한 바 있다. 

 

당시 기업들은 "로봇에 무기를 추가하는 것은 새로운 해로움의 위험과 심각한 윤리적 문제를 야기한다고 믿는다"며 "로봇의 무기화는 사회에 가져올 엄청난 이익을 손상시키는 방식으로 기술에 대한 대중의 신뢰를 손상시킬 것"이라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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