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오소영 기자] LG에너지솔루션이 호주 그린테크놀로지메탈스로부터 캐나다산 리튬 정광(스포듀민)을 받는다. 핵심 시장인 북미에서 배터리 광물을 선제적으로 확보하고 배터리 사업 경쟁력을 강화한다.
6일 그린테크놀로지메탈스에 따르면 LG에너솔루션에 시모어 광산에서 채굴한 리튬 정광의 25%를 제공한다. 앞서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 5월 그린테크놀로지메탈스에 약 2000만 호주달러(약 170억원)를 투자해 7.89%의 지분을 취득하고 2대 주주로 등극한 바 있다. 캐나다산 리튬을 수급해 북미에서 배터리 원재료 공급망을 강화한다.
공급 기간은 리튬 생산 시작일로부터 약 5년이다. 시모어 광산은 캐나다 온타리오주에 위치한 경암형 리튬 매장지다. 리튬 매장량은 약 990만t으로 추정된다. 그린테크놀로지메탈스가 지분 100%를 보유한다.
그린테크놀로지메탈스는 시모어 광산과 함께 캐나다 지역에 총 4개의 리튬 광산을 소유하고 있다. 캐나다산 리튬 정광을 활용해 수산화리튬을 생산하는 시설 건설도 추진하고 있다. 생산에 성공할 시 LG에너지솔루션에도 공급을 추진한다.
루크 콕스 그린테크놀로지메탈스 최고경영자(CEO)는 "LG에너지솔루션과 협상을 마무리하게 돼 기쁘다"며 "LG에너지솔루션은 전기차 배터리 제조 분야의 글로벌 리더이자 혁신 기업"이라고 밝혔다.
LG에너지솔루션은 미국 오하이오주에 제너럴모터스(GM)와 합작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테네시와 미시간에 2·3 공장을 짓고 현대자동차그룹, 일본 혼다와도 배터리 생산에 손잡았다. 스텔란티스와는 시모어 광산이 있는 온타리오주에서 연간 45GWh 규모의 배터리 합작공장을 설립한다. 미시간과 애리조나 단독 공장까지 포함하면 북미에서 연간 300GWh 이상의 생산능력을 갖게 된다.
배터리 생산량이 증가하며 리튬 수요는 늘고 있다. LG의 배터리를 쓴 전기차가 보조금을 받으려면 배터리 광물을 일정 비율 이상 미국 또는 미국과의 자유무역협정(FTA) 체결국에서 조달해야 한다는 인플레이션감축법(IRA)도 충족해야 한다.
LG에너지솔루션은 △캐나다 시그마리튬 리튬정광 69만t △캐나다 아발론·스노레이크 수산화리튬 25만5000t △칠레 SQM 리튬 7만t △미국 컴파스 미네랄이 2025년부터 7년 동안 생산한 탄산리튬의 40%를 확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