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김형수 기자] 도미니카공화국(이하 도미니카) 뷰티 시장에서 한국 화장품 존재감이 확대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도미니카에서 부는 한류 열풍에 힘입어 현지 바이어들의 러브콜이 이어지고 있어 지속 성장할 것이란 예상이다.
10일 국제 수출입 통계기관 GTA(Global Trade Atlas)에 따르면 지난해 도미니카 화장품 수입시장 규모는 6973만달러(약 930억원)로 전년 대비 59.1% 증가했다.
미국이 36.0%의 점유율을 차지하며 도미니카 화장품 수입시장 선두에 올랐다. 이어 콜롬비아가 2위(25.9%), 프랑스가 3위(8.8%), 스페인이 4위(8.5%), 멕시코가 5위(5.8%)에 오르는 등 서양·중남미 국가들이 시장을 휘어잡고 있다.
전체 시장이 불어난 가운데 한국 화장품 수입액도 늘어났다. 지난해 도미니카 한국 화장품 수입 규모는 80만6000달러(약 10억원)로 전년 대비 27.1% 늘어났다. 시장 점유율 1.2%를 기록하며 11위를 차지했다. 지난 2020년(1.0%)에 비해 0.2%p 증가한 수치로 조금씩 영향력을 키우고 있다.
코트라는 도미니카 한국 화장품 수요가 계속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지에서 K-드라마가 흥행하면서 한국 화장품, 메이크업 방식 등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어서다. 한국 화장법 관련 영상들도 주목받고 있다.
한국과 도미니카 정부가 지난 4월 체결한 '한-도미니카 무역투자촉진프레임워크(TIPF)'도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양국은 매년 무역투자협력위원회를 개최해 무역장벽 완화, 기업·기관간 교류·협력을 적극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TIPF 성사 이후 한국 화장품에 대한 현지 바이어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현지 뷰티 마니아, 스킨케어 전문가들 사이에서 주목받고 있으나 아직 구하기 힘든 제품이 많아 잠재력이 크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최예찬 산토도밍고 코트라 무역관은 "도미니카공화국에서는 최근의 북미 및 타 중남미 지역 한류 확산세에 힘입어 우리 화장품 수요가 크게 늘고 있다"면서 "TIPF 체결로 타산업 수입 바이어들도 한국 화장품 수입에 관심을 보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