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한아름 기자] 아모레퍼시픽그룹이 중국에서 8년 연속 지속가능성 경영 보고서를 발간하며 친환경 경영에 박차를 가했다. ESG(환경·책임·투명경영) 선도 업체로서의 기업 이미지를 공고히 해 현지 시장 공략에 재시동을 거는 모습이다
앞서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도 지난 4일 창립 78주년을 맞아 "여전히 우리에게 중요한 중국 시장에서의 재도약을 반드시 이뤄내자"고 강조한 바 있다. 현재 지난 2016년 사드 배치에 따른 경제 보복과 지난 3년간 코로나 봉쇄 등으로 중국 실적이 뒷걸음질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 중국법인은 올해 경영 성과를 담은 지속성 경영 보고서를 발간했다고 10일 밝혔다. 지속성 경영 보고서엔 고객·사회·자연과 조화롭게 공존하는 지속 가능한 발전 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한 아모레퍼시픽의 노력이 담겨져 있다.
상하이 사업장의 폐기물 재활용률을 높인 점이 대표적이다. 연간 폐수·빗물 재활용량을 늘려 탄소배출량을 크게 줄였다. 신제품 중 약 90%는 사회환경친화적이다. 이밖에 여성 암 환자에게 치료 혜택을, 여성 실업자에겐 일자리 교육 기회를 제공했다.
글로벌 곳곳에서 ESG 경영의 중요성이 높아지는 만큼 경쟁력 제고에 힘쓰겠다는 계획이다. 이는 국내 시장의 성장이 정체되면서 신성장동력 확보를 위해선 중국 시장을 재개척해야 한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아모레퍼시픽은 이미 중국 시장에서 브랜드 인지도를 확보한데다 여전히 중국 매출 비중이 높다. 지난해 기준 아모레퍼시픽의 해외 사업 매출 중 70%는 중국에서 나온다.
최근 설화수가 중국에 진설 아이크림 등 고가 라인을 출시한 점도 잃어버린 위상을 되찾겠다는 강한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해석된다. 지난 5월엔 상하이 국제뷰티페스티벌(2023 Shanghai International Beauty Festival)에 참여해 설화수·라네즈 제품력을 알렸다. <2023년 5월 17일 아모레 설화수·라네즈, ‘상하이 국제뷰티페스티벌’ 출격…中 재공략 참고>
여기에 중국이 미국에 이어 두 번째로 큰 화장품 시장이라는 점도 매력적이다. 시장 조사기관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중국은 2021년 기준 미국에 이어 두 번째로 큰 뷰티 시장(824억1965만달러)을 형성하고 있다.
시장에선 오는 하반기부터 중국 단체 관광객 유입이 예상되면서 아모레퍼시픽의 중국 실적이 다소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실제 중국 실적 회복 조짐도 보이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의 2분기 중국을 포함한 아시아 지역 매출은 285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 증가했다. 아모레퍼시픽은 올해 상반기에만 중국에서 3000억원을 벌어들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