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현대차 러시아공장 매각 마무리…AGR 인수 잠정 확정

이달 말 구체적인 거래 방식·금액 발표 예정

 

[더구루=윤진웅 기자] 현대자동차 러시아 공장이 현지 대규모 딜러 네트워크 보유사 아빌론 홀딩(Avilon Holding) 산하 AGR(AGR Automotive Group)로 넘어간다. 일각에서는 생산 시설 임대 가능성도 제기됐지만, 현지 사정을 고려해 결국 현대차는 매각을 택했다.

 

13일 러시아 텔레그램 채널 'Avtopotok'와 현지 업계에 따르면 최근 현대차 러시아 생산법인(HMMR) 인수자로 AGR이 잠정 확정됐다. 이르면 이달 말 구체적인 거래 방식과 금액 등이 발표될 예정이다. AGR은 폭스바겐그룹 러시아 자회사의 새 이름이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폭스바겐이 현지 철수를 결정하면서 아빌론이 인수한 바 있다.

 

현대차 상트페테르부르크 공장은 연산 23만대 규모로 투싼과 펠리세이드 등을 생산해 러시아에 공급하는 현대차의 핵심 해외 생산 거점 중 하나다. 지난해 3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라 가동이 중단됐다. 아빌론뿐 아니라 현지 자동차 위탁 생산업체 아브토토르(Avtotor)와 중국 체리차도 인수 의사를 밝혔었다.

 

아빌론은 직접 현대차 상트페테르부르크 공장을 방문하는 등 적극적인 공세를 펼치며 인수전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특히 대표단을 꾸려 HMMR 관계자들과 만나 구체적인 구매 조건과 매입 가격 등을 제시하는 등 선제적인 협상에 나선 것이 이번 인수전 승리에 주효했다는 평가이다.

 

무엇보다 현대차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는 점이 인수에 유리하게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아빌론은 현대차 전용 전기차 모델 아이오닉5를 비롯해 현지 볼륨모델 '솔라리스'(국내명 엑센트), 중국 전략형 MPV 모델 '쿠스토' 등 현대차 병행수입을 맡고 있다.


당초 현대차는 HMMR을 보유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고, 현지 부품 수급 상황에 따라 상트페테르부르크 공장에서 소량 생산을 재개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공급업체 선정 등에서 어려움을 겪었다. 현지 생산 재개에 따른 2차 제재와 글로벌 평판 하락 등에 대한 우려가 컸다. 지난해 나홋카 항구를 통한 새로운 물류 체인 구축에도 실패하며 운송 비용 절감 효과도 누리지 못한 상태에 이르렀다.

 

최근 들어 현지 점유율도 사실상 '제로'(0)에 가까워지며 존재감을 잃었다. 러시아 연방 통계청인 유럽비즈니스협회(AEB·Association of European Business)에 따르면 현대차는 지난달 러시아 시장에서 전년(2892대) 대비 99.9% 증발한 6대 판매에 그쳤다. 점유율은 0.01%에 불과했다. 올해 들어 8월까지 누적 판매량은 1605대로 전년(4만6063대) 대비 96.5% 하락했다. 누적 판매량 기준 점유율은 0.4%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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