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소비자 금융 시장 고속성장

지난해 베트남 소비자 대출 130조
전체 신용 잔고 21% 차지…성장 잠재력 충분

 

[더구루=홍성환 기자] 베트남에서 소비자 금융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이에 외국 기업의 진출이 활발해지고 있다.

 

17일 코트라 베트남 하노이무역관의 '베트남 소비자 금융 시장의 주요 신용 기관 현황 및 최신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2022년 기준 베트남 소비자 대출 규모는 약 2420조 동(약 130조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 대비 16% 증가한 수치다. 

 

소비자 대출은 베트남 전체 신용 잔고의 21%를 차지한다. 미국, 유럽 등 금융 선진국의 경우 소비자 대출이 전체 신용 잔고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베트남 금융 시장은 성장 잠재력이 충분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베트남에서 소비자 금융 공급자는 공식 및 비공식 채널로 분류된다. 공식 채널은 신용 기관에 관한 법률에 따라 베트남 중앙은행의 허가를 받은 기관이다. 일반 상업은행과 금융회사가 여기에 포함된다. 비공식 채널은 전당포나 개인간(P2P) 대출, 비상금 대출, 후불결제(BNPL) 등 핀테크 기업과 같이 제도권 밖에 있는 사적 금융업자를 의미한다.

 

베트남 내 주요 상업 은행은 주로 안정적인 소득 또는 담보 자산이 있거나 신용도가 높은 고객에게 주택 대출 등 대출 규모가 큰 장기 대출 상품을 판매한다. 이에 반해 소비자 금융사는 대출 금액이 적고, 기간이 짧은 무담보 대출 상품을 저소득층 고객에게 대출하는 데에 중점을 둔다.

 

베트남의 금융사는 신용도가 낮아 은행 대출 자격이 충족되지 않는 사람들이 대출 상품에 접근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현재 베트남 소비자 금융 시장에는 49개의 은행 외에도 총 16개의 금융사가 베트남 중앙은행의 허가를 받아 시장에 진출해 있다. 이 가운데 6개사는 외국계 기업이며 우리나라 기업은 롯데파이낸스·미래에셋파이낸스·신한파이낸스 등 세 곳이 있다.

 

P2P 대출 및 BNPL 등 소비자 금융 시장에서의 혁신은 핀테크 기업이 주도하고 있다. P2P 대출은 디지털 기술 플랫폼을 기반으로 대출자와 대부자(투자자)를 직접 연결하는 비즈니스 모델이다. 이 서비스를 제공하며 양측을 중개하는 핀테크 기업은 수수료를 받아 사업을 영위한다. 

 

BNPL의 경우 더욱 최근에 등장한 서비스로서 신용카드와 유사한 선구매 후결제 방식의 대출 서비스다. 신용카드를 발급받을 수 없는 금융 소외 계층에 신용카드의 대안으로서 역할을 할 수 있다. 다만 관리·감독이 부재할 경우 과소비 및 연체율 심화의 문제가 야기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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