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토스, 바로사 가스전 올해 재가동 '공언'…SK E&S 블루수소 밸류체인 '청신호'

케빈 갤러거 CEO, 호주 최대 석유산업 행사서 기조연설
"연내 시추 작업 재개·파이프라인 공사 시작" 방침 재확인
원주민과 마찰 등에 따른 사업 지연 우려 불식

[더구루=정예린 기자] SK E&S 파트너사인 호주 산토스가 올해 안에 바로사-칼디타 해상가스전(이하 바로스 가스전) 시추 작업을 재개하겠다는 방침을 다시금 확인했다. 당초 공언한대로 오는 2025년 가스 공급 계획을 차질없이 수행한다는 목표다.

 

18일 산토스에 따르면 케빈 갤러거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13일(현지시간)부터 이틀간 호주 북준주 다윈에서 열린 현지 최대 석유산업 행사 'SEAAOC(South East Asia Australia Offshore & Onshore) 컨퍼런스' 기조연설에서 "바로사 가스전 사업은 다윈 파이프라인 복제 프로젝트를 제외하고 66% 완료됐다"며 이같이 밝혔다. 

 

갤러거 CEO는 "반대자들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올해 말 이전에 시추 작업을 재개하고 파이프라인 공사를 시작할 예정"이라며 "이를 위해 △시추 환경 계획(EP) 관련 원주민과 협의 의무 이행 △호주 해안석유환경청(NOPSEMA)의 수중 문화유산 매장 여부 조사 수행 지시 준수 등에 중점을 두고 빠른 시일 내 완료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고 덧붙였다. 

 

경영진이 직접 나서 사업 지연 우려를 불식시키며 파트너사인 SK E&S의 블루수소 밸류체인 구축 사업에도 청신호가 켜지게 됐다. 규제 당국의 요청에 적극 협조하고 각종 승인 절차에 필요한 서류 작업을 완료했다는 게 갤러거 CEO의 설명이다. 

 

바로사 가스전 사업은 호주 북부 티모르 해역에 위치한 최대 8개의 가스전을 개발하고 이를 통해 추출한 천연가스를 다윈에 있는 육상 시설로 보내 LNG를 생산하는 프로젝트다. 산토스가 지분 50%를 보유해 사업을 주도하고 있다. SK E&S(37.5%)와 일본 발전회사 제라(12.5%)도 참여한다.

 

다윈 파이프라인 복제 프로젝트는 바로사 가스전 사업과 연계해 진행되는 산토스의 이산화탄소 포집·저장(CCS) 프로젝트 일환이다. 총 길이 502km의 파이프라인을 설치해 동티모르 바유운단(Bay-Undan) 가스전과 다윈 LNG(액화천연가스) 터미널을 연결한다. 바로사 가스전에서 생산하는 천연가스를 다윈 플랜트로 옮겨 이산화탄소를 분리하고, 포집한 이산화탄소를 폐가스전인 바유운단으로 운송해 지하 3km 아래 바다 속에 저장하는 것이 골자다. 

 

SK E&S는 바로사 가스전 사업을 통해 오는 2025년부터 LNG를 들여와 블루수소 생산에 활용할 예정이다. 충남 보령 지역에서 연산 25만t 규모 블루수소 생산기지를 구축하고 있다. CCS 플랜트로 전환한 바유운단 생산기지는 탄소중립 전초기지로 삼는다. 향후 국내 블루수소 생산 과정에서 나오는 이산화탄소도 이 곳에서 처리한다. 

 

바로사 가스전 시추 공사는 1년 가까이 중단된 상태다. 지난해 티위 제도 므누피 지역 원주민들이 제기한 시추 공사 중지 가처분 소송에서 산토스가 패소한 탓이다. 원주민들은 협의 절차가 부족했다며 산토스와 SK E&S 등 바로사 가스전 사업자들을 제소했고 1심에 이어 2심에서도 승소했다.

 

파이프라인 공사도 문화유산 훼손 논란이 일며 진전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당국은 올 초 파이프라인 건설로 해당 지역 주요 수중 문화유산에 영향을 주지 않는지 평가 보고서를 제출하라는 시정 명령을 내렸다. 

 

갤러거 CEO는 "우리는 에너지 안보를 위해 바로사 가스와 다윈 LNG 터미널을 사용하는 한국과 일본의 고객과 우리와 합작 투자 파트너가 맺은 약속을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한국과 일반은 반세기 이상 동안 호주 에너지 자원에 대한 주요 투자원이었으며 태양광, 풍력, 수소와 같은 신에너지 기술에 필요한 투자원으로, 호주는 그들을 실망시켜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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