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니아전자, 칠레법인 청산…매각 전초 작업 '분주'

파산회생절차 돌입…현지 법인 설립 10년만
채무 불이행 탓…상환 능력 없다고 판단한 듯
해외 법인 재무 리스크 최소화해 매각 준비

[더구루=정예린 기자] 위니아전자가 한국에 이어 칠레에서도 빚더미에 앉으며 현지 법인 파산 선고를 받았다. 매각설(說)이 일파만파 퍼지고 있는 가운데 적자 규모를 완화하고 몸집을 줄이는 등 매각을 위한 사전 작업에 나선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산티아고 제5민사법원은 최근 위니아전자 칠레법인이 지난 7월 '법률 20720 제54조(회사·개인의 회생·파산에 관한 법률)'에 의거해 신청한 파산회생절차를 승인했다. 지난 2013년 전신인 동부대우전자가 현지 법인을 설립한지 10년 만이다. 

 

위니아전자가 파산 절차를 밟는 대외적인 이유는 채무 관계 때문이다. 회사는 칠레 재무부와 △칠레 소매업체 '센코수드(Cencosud)' △이탈리아 투자 회사 'X 캐피탈'에 빌린 자금과 물품 대금 등을 지불하지 못했다. 법원도 위니아전자가 상환 능력이 없다고 판단하고 파산 신청을 받아들인 것으로 보인다. 

 

특히 피해 규모가 큰 X 캐피탈과는 법정 다툼으로 이어졌다. X 캐피탈은 올 3월 법원에 위니아전자 칠레법인이 빌린 돈을 갚지 않고 있다며 강제 청산을 요구했다. 부채액은 총 210만2917달러(약 27억9000만원)와 이에 따른 월 0.59% 이율의 이자다. 위니아전자는 작년 10월부터 3개월에 걸쳐 57만6000달러(약 7억6000만원)의 분납금을 지불했으나 이후 연체되고 있다는 게 X 캐피탈의 주장이다. 

 

일각에서는 모회사인 대유위니아그룹의 위니아전자 매각을 실질적인 파산 신청 배경으로 거론하고 있다. 재무구조가 취약한 해외 법인을 청산하고 리스크를 최소화해 가전 계열사를 정리하는 수순에 돌입했다는 분석이다. 대유위니아그룹은 "매각을 고려하지 않는다"는 입장이지만 인수자 물색에 한창이라는 설이 끊이지 않고 있다. 

 

대유위니아그룹은 지난 2018년 동부대우전자를 인수하며 가전 자회사 위니아전자를 설립했다. '대우'라는 브랜드를 사용해왔지만 포스코인터내셔널과 맺은 상표권 계약이 만료되며 지난 2020년 위니아대우에서 위니아전자로 사명을 바꿨다.

 

위니아전자는 글로벌 경기 침체에 따라 가전 판매가 부진한데다 코로나19로 인해 해외 사업이 전반적으로 흔들리면서 직격탄을 맞았다. 지난 2019년 45억원이었던 영업손실 규모는 2021년 175억원, 2022년 1000억원대 규모까지 확대됐다. 경영난에 허덕이며 임금 체불 문제도 불거졌다. 위니아전자의 임금 체불 규모는 400억 원에 이르는 것으로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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