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정예린 기자] 2차전지 전해액 생산 업체 '엔켐'이 중국 현지 생산능력을 공격적으로 확장한다. 글로벌 전해질 시장을 꽉 잡고 있는 중국에서 입지를 다지고 세계 1위 기업으로의 도약을 꾀한다.
20일 엔켐 중국 자회사 '엔켐 산동(Enchem Shandong)'에 따르면 회사는 지난 16일(현지시간) 산둥 짜오좡(조장) 공장 연간 10만t 규모 2단계 증설 프로젝트를 마무리하고 시운전에 돌입했다. 내년 3단계 10만t 증설도 추진한다.
3단계 증설까지 마무리되면 조장 공장의 연간 생산능력은 23만t에 달하게 된다. 지난 2021년부터 연간 3만t 규모로 공장을 가동해오고 있다. 3단계까지 증설을 마무리하면 조장 공장 총 투자액은 약 20억 달러 수준일 것으로 예상된다. 2단계 증설 프로젝트에 8억 달러를 투입했다.
엔켐 산동은 엔켐이 작년 5월 '티안룬(Tianrun)' 지분 67%를 인수한 자회사다. 매입가는 205억6063만6000원(1억940만 위안)이다. 같은해 10월 대금을 모두 납입했다. 이후 사명을 ‘엔켐 산동’으로 변경했으나 현지에서는 '엔켐 티안룬 뉴에너지 머리티리얼즈(亿恩科天润新能源材料·영어명 Enchem Tianrun New Energy Materials)'로 불리고 있다.
엔켐은 또 다른 중국 자회사 '엔켐 쑤저우'를 통해 쑤저우시 장자강(장가항) 공장도 증설하고 있다. 장가항 1공장의 생산능력은 연간 4만t이다. 연간 3만t 규모의 2공장도 내년 가동을 목표로 건설 중이다. 오는 2025년 이후 6만t의 생산능력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이밖에 △동영 △청두 △간주 공장 건설도 추진한다. <본보 2023년 5월 18일 참고 엔켐, 中공장 3분기 가동…"2026년 전해액 생산능력 100만t">
전해액은 양극재, 음극재, 분리막과 함께 배터리 4대 핵심 소재로 꼽힌다. 리튬이온배터리에서 리튬이온이 양극과 음극 사이를 잘 이동할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한다. 배터리 시장이 확대되면서 전해액 수요도 급증하고 있다.
엔켐은 쏟아지는 주문을 감당하고 향후 수요에 선제 대응하기 위해 공격적인 투자를 단행해 생산량을 늘리고 있다. 오는 2026년 글로벌 생산능력 100만t을 갖춘다. 안정적인 생산량을 바탕으로 오는 2029년 시장점유율 1위 기업으로 도약한다는 목표다.
아시아에서는 중국 외 한국과 인도네시아에 생산 거점을 둔다. 한국에는 △제천(5000t)과 △천안(2만t)에 공장을 보유하고 있다. 인도네시아 카라왕에도 전해액 공장을 짓고 있다. 이 곳에서 생산된 전해액은 현대차그룹과 LG에너지솔루션 간 인도네시아 합작법인 ‘HLI그린파워’에 공급된다.
미국에는 연간 2만t 규모의 조지아 공장이 가동중이며 오는 2026년 30만t까지 증설할 계획이다. △미시간주(6만t) △테네시주(4만t) △켄터키주(4만t) △오하이오주(2만t)에도 생산시설을 설립한다. 유럽에서는 연내 폴란드 공장 생산능력을 연간 4만t으로 확대하고 △헝가리(4만t) △터키(4만t) 공장 건설에 속도를 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