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오소영 기자] 삼성·SK 출신의 손용규 SES AI 최고기술책임자(CTO)가 회사를 떠난다. 리튬메탈 배터리 개발을 주도한 인물이 사임하며 SES AI의 상용화 향방에 이목이 쏠린다.
26일 SES AI에 따르면 손 CTO는 오는 30일 자로 사임한다. 일신상의 이유로 경영진이나 이사회와의 마찰은 아니라고 회사 측은 전했다.
손 CTO는 2016년 SES AI에 합류하기 전 삼성SDI와 A123코리아, SK이노베이션, 애플 등에서 일하며 이차전지 업계에서 10년 이상 경력을 쌓았다. 삼성SDI의 원통형 제품인 18650(지름 18㎜, 높이 65㎜) 배터리 셀, SK이노베이션의 플러그드인하이브리드차(PHEV)용 배터리, 애플의 LV 배터리 연구에 참여했다.
배터리 업계에서 쌓은 공로를 인정받아 SES AI에 CTO로 영입됐다. 이후 차세대 배터리로 주목받는 리튬메탈 배터리 양산에 기여했다.
손 CTO의 퇴사 후 후임자로는 홍간 최고과학책임자(CSO)와 다니엘 리 최고제조책임자(CPO)가 꼽힌다.
한편, SES AI는 MIT 출신 치차오 후 최고경영자(CEO)가 2012년 설립한 배터리 스타트업이다. 미국 보스턴에 본사를 두고 싱가포르와 중국 상하이에 연구소와 생산시설을 운영한다. 지난 2월 충북도·충주시와 1억5000만 달러(약 2000억원)의 투자 협약을 체결하고 한국에도 진출했다. 충주 메가폴리스산업단지에 연면적 4958㎡ 규모의 연구·시제품 제조시설을 구축하고 리튬메탈 배터리를 상용화한다.
리튬메탈 배터리는 음극을 리튬으로 대체한 제품이다. 부피가 작고 안정성이 우수하며 에너지밀도도 높다. SES AI는 지난해 세계 최초로 107Ah 용량의 전기차용 하이브리드 리튬메탈 배터리 '아폴로(Apollo)'를 개발했다. 현대자동차, 미국 제너럴모터스(GM), 일본 혼다와 공동개발협약(JDA)을 맺고 배터리 연구를 추진하고 있다.
SK그룹의 투자전문회사 SK㈜가 2대 주주로 있으며 현대차와 어플라이드머티리얼즈, 티안치리튬, 버텍스벤처스홀딩스, 테마섹홀딩스, LG, 폭스콘 등으로부터 투자를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