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기후변화 몸살' 삼성전자, 브라질 마나우스 공장 가동 중단 위기

브라질 마나우스, 가뭄 대응 가이드라인 전달
삼성, 직원 약 1500명에 휴가 통보…생산라인 셧다운

 

[더구루=오소영 기자] 브라질 마나우스가 사상 최악의 가뭄을 겪으며 현지에 공장을 둔 삼성전자와 LG전자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마나우스 당국은 물 소비량을 줄이고자 현지 진출 기업과 공동 대응을 모색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약 보름 동안 TV와 에어컨, 오디오 생산라인 운영을 중단하기로 했다. LG전자는 당장 생산 축소나 중단 계획은 없으나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고 있다. 

 

18일(현지시간) 마나우스 자유무역지대 관리청(The Superintendence of the Manaus Free Trade Zone, 이하 SUFRAMA)과 업계에 따르면 마나우스는 삼성전자 등 현지 진출 기업에 가뭄 대응을 위한 가이드라인을 제시하고 협조를 주문했다.

 

아마존 지역 강 중에서 물줄기가 가장 긴 네그루강(히우 네그루)은 이날 수위가 13.38m를 기록했다. 마나우스 항에서 네그루강 수위를 측정한 1902년 이래 가장 낮은 수치다. 연일 최처 수위를 기록하며 마나우스 당국은 기업들과 머리를 맞댔다.

 

이우용 삼성전자 상무는 이날 보스코 사라이바(Bosco Saraiva) 자유무역지대 관리청장과 만나 마나우스 공장의 가동 중단 계획을 알렸다. 삼성전자는 오는 30일부터 내달 14일까지 마나우스 공장 운영을 멈추기로 했다. TV와 에어컨, 오디오 생산라인에서 일하는 직원 약 1500명에 집단 휴가를 통보했다.

 

이 상무는 이날 "용수가 부족해 앞서 언급한 라인에서는 생산 활동이 당분간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며 "연말에 수위가 높아지면 다시 용수가 공급돼 생산을 재개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삼성전자는 재개 일정에 대해 "마나우스의 가이드라인을 따르는 중으로 구체적인 일정 확인이 어렵다"고 말을 아꼈다. 

 

삼성전자가 공장 가동을 멈추며 LG전자의 대응에도 이목이 쏠린다. LG전자는 "아마조나스 가뭄 상황에 대해 사전 인지하고 있다"며 "생산운영에 미치는 영향 최소화를 위해 지속적으로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마나우스는 브라질 북서부 아마조나스 주의 주도(州都)다. 과거 '아마존의 심장'으로 불렸으나 중남미 최대 자유무역지대가 들어서며 브라질의 대표 공업 지역으로 성장했다. 

 

삼성전자는 1995년부터 마나우스 공장 가동을 시작했다. 초기 연간 컬러 TV 30만대, VCR 10만대 생산능력을 갖췄다. 이후 오디오와 휴대폰, 태블릿PC, 에어컨으로 생산 품목을 늘리며 중남미 핵심 생산거점으로 자리잡았다. LG전자도 동일한 해에 마나우스 생산시설을 세워 TV와 전자레인지, DVD플레이어를 제조했다. 2001년 에어컨, 2005년 노트북, 모니터를 추가하고, 2021년 타우바테 공장의 모니터·노트북 생산라인을 마나우스에 합쳐 생산량을 늘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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