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오소영 기자] 포스코인터내셔널의 파트너사인 캐나다 광업 회사 '넥스트소스 머티리얼즈(NextSource Materials, 이하 넥스트소스)'가 마다가스카르 광산에서 생산한 흑연 선적을 완료했다. 중국의 수출 통제와 맞물려 포스코의 공급망 다각화 행보가 빛을 발하게 됐다.
넥스트소스는 23일(현지시간) 몰로 광산에서 처음으로 대규모 흑연을 생산·선적했다고 밝혔다. 익명의 파트너사로 인도해 구형정제흑연(SPG)으로 가공한 후 재가공을 거쳐 코팅된 구형정제흑연(CSPG)을 만든다.
넥스트소스의 파트너사는 테슬라와 토요타 등 여러 OEM으로부터 검증받은 흑연 가공 기술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넥스트소스는 가공 기술 특허에 대한 독점 사용권을 보유하고 있다.
넥스트소스는 파트너사와 시너지를 내 CSPG를 생산하고 배터리 소재 회사에 공급을 모색한다. 현재 한국·일본 회사들과 다단계 테스트를 진행 중이다. 12월부터 첫 번째 테스트 결과를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크레이그 셰르바 넥스트소스 최고경영자(CEO)는 공식 성명에서 선적을 성공적으로 완료한 팀의 노고를 격려하며 "시운전 프로세서를 최적화하고 몰로 광산의 1단계 생산량을 늘리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고 밝혔다.
넥스트소스가 흑연 인도에 진전을 보이며 포스코퓨처엠은 중국발 리스크에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전 세계 흑연 생산량의 60%를 차지하는 중국은 최근 수출 통제 조치를 발표했다. 중국 상무부는 고순도(순도 99.9% 초과)·고강도(인장강도 30㎫ 초과)·고밀도(밀도 ㎤당 1.73g 초과) 인조흑연 재료와 제품, 구상흑연·팽창흑연 등 천연 인상흑연 제품을 통제 대상에 올렸다. 당장 12월 1일부터 시행하기로 하며 한국 배터리 업계는 발등의 불이 떨어졌다.
포스코퓨처엠도 마찬가지다. 포스코퓨처엠은 현재 연간 7만4000t 규모의 천연흑연 기반 음극재를 생산하고 있다. 2030년 18만2000t으로 키울 계획이다. 경북 포항에 인조흑연을 주소재로 쓰는 음극재 생산시설도 짓고 있다. 1·2공장을 합쳐 1만8000t의 생산능력을 갖추며 흑연 확보가 중요해졌다.
포스코퓨처엠은 계열사인 포스코인터내셔널과 넥스트소스의 파트너십을 활용해 중국발 수출 통제에 따른 흑연 공급난 우려를 던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지난 8월 넥스트소스와 양해각서(MOU)을 맺고 몰로 광산에서 생산한 흑연 구매를 추진하고 있
다. 인상흑연 연간 3만t 또는 구형흑연 1만5000t을 10년간 공급받는다. <본보 2023년 8월 31일 참고 [단독] 포스코인터, '마다가스카르 흑연광산 보유' 加 넥스트소스와 계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