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 선진국' 獨, 투자 확대…韓도 협업 확대해야

독일, GDP 대비 의료 투자비 세계 두 번째로 많아
한국은 17위…혁신 의료 기술 투자·관심 목소리

[더구루=한아름 기자] 독일이 의료 선진국 지위를 수성하기 위해 역량을 집중한다. 현지 제약사들이 대규모 투자를 통해 혁신 의학 기술 개발에 나선다. 국내 기업도 독일 헬스케어 시장 동향을 빠르게 파악하고 협력 관계를 구축하는 등비즈니스 전략에 반영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29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따르면 독일이 지난해 미국에 이어 두 번째로 국내총생산(GDP) 대비 의료 분야 투자 비용이 많이 드는 것으로 드러났다. 한국은 이번 조사에서 17위를 기록한 것을 감안하면 독일의 의료 선진국 입지가 굳건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영국·프랑스 등 선진국이 대거 포진해 있는 유럽연합(EU)에서도 독일의 의료 기술력은 독보적이다. 지난해 메드터치 유럽 조사 결과, 독일이 EU 회원국 중 의료 기술 시장 점유율 1위(25%)를 기록했다. 2위 프랑스(14%), 3위 영국(10%)과 격차가 크다.

 

독일이 의료 선진국으로 부상할 수 있는 배경으로는 보험사 간 경쟁과 제약사 투자 등이 뒷받침한다. 독일에는 96개 보험사가 있어 각 고객에게 적합한 제품·서비스를 제공한다. 보험사가 많은 만큼 의료 보험 서비스 가격·품질 경쟁이 치열하다는 평가다. 이러한 환경이 고객 중심의 비용 효과적인 솔루션을 개발하는 데 주효했다는 설명이다.

 

독일 대표 제약사 바이엘·머크도 투자를 아끼지 않는다는 점도 주목된다. 바이엘은 최근 주요 제품의 특허가 만료되면서 신사업 기회를 모색하기 위해 기업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 인구 고령화에 따라 파킨슨병 등 뇌질환 치료 분야에서 기술력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바이엘은 지난 2018년부터 미국에 위치한 세포 치료제 생산시설에 5억달러(약 6800억원)를 투자했으며 이달 2억5000만달러(3400억원)를 추가 투자했다.

 

머크는 10년간 메신저 리보핵산(mRNA) 기술에 10억유로(1조4291억원)를 투자한다. 코로나 이후 신종 감염병에 대응하기 위함이다. 독일 함부르크·다름슈타트에 위치한 코로나 백신 생산 시설에 2억8000만유로(4001억3700만원)를 투자한다. 머크가 mRNA 연구에 역량을 쏟는 이유는 성장 잠재력이 높기 때문이다. 유니온 인베스트먼트에 따르면 mRNA 기술 분야는 연간 500억유로(71조4460억원)에서 1조유로(1428조9200억원)의 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독일이 혁신 의료 기술 연구에 적극 나서는 만큼 국내 기업도 독일 헬스케어 산업 동향을 면밀히 파악하고 벤치마킹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코트라는 "독일의 의료 산업은 강력한 정부 지원, 기업들의 연구 개발 능력 등으로 인해 전 세계에서 주목받고 있다"며 "경쟁력을 유지하려면 지속적인 투자와 시장 변화에 대한 적응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국내 기업의 독일 진출도 돕는다. 코트라는 독일 의료 시장 진출을 위해 내년부터 상시 상담 창구를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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