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오소영 기자] 삼성중공업이 미국 델핀 미드스트림(Delfin Midstream Inc, 이하 델핀)으로부터 4조원 규모의 부유식 액화천연가스 생산·저장·하역설비(FLNG)를 사실상 수주했다. FLNG 건조에 협력해 미국 멕시코만 해역에서 액화천연가스(LNG)를 생산하는 '델핀 프로젝트'를 지원한다. 모잠비크와 아르헨티나, 미국 등에서 FLNG 사업 기회를 잡으며 수주 잔고를 두둑이 한다.
델핀은 23일(현지시간) 삼성중공업에 낙찰의향서(LOA)를 통보했다고 밝혔다. 이번 LOA에 따라 삼성중공업은 델핀의 첫 번째 FLNG EPCI(설계 ·조달·건설·설치)를 맡는다. 두 번째 FLNG 건조를 위해 도크를 비워두기로 사전 합의했으며, 세 번째 선박도 공동 개발한다.
삼성중공업은 사전 엔지니어링 단계부터 참여해왔다. 미국 엔지니어링 업체 블랙앤 비치(Black & Veatch) 사전기초설계(Pre-FEED)를 수행했고 기본설계(FEED) 작업도 담당했다. 지난 7월 델핀이 독일 지멘스 에너지로부터 핵심 설비인 SGT‑750 가스터빈 4기를 조달하며 삼성중공업의 수주 기대감도 높아졌다.
삼성중공업이 FLNG 파트너로 선정되며 델핀은 내달 FID에 속도를 내게 됐다. 델핀은 미국 멕시코만 해역에 FLNG 선박을 투입해 매년 1320만 톤(t) 규모의 LNG를 수출하는 '델핀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내달 예정대로 FID를 확정하고 삼성중공업과 본계약을 체결할 것으로 예상된다. 두 번째 FLNG는 내년 초 FID를 단행할 계획이다.
더들리 포스턴 델핀 최고경영자(CEO)는 "LOA를 통해 첫 번째 FLNG뿐만 아니라 두·세 번째 FLNG에 대한 건조 경로도 확보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한·미가 무역과 에너지, 조선 분야에서 협력을 더욱 확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삼성중공업은 연이은 수주로 해양 플랜트 시장 지위를 확고히 한다. 삼성중공업은 지난 7월 모잠비크 코랄 노르테 FLNG 사업에 대한 8694억원 규모의 예비작업 계약을 수주해 이르면 연내 본계약을 체결할 전망이다. 이달 초 YPF와 아르헨티나 액화천연가스 프로젝트(ARGLNG)를 위한 FTPD(Final Technical Project Description)를 맺어 추가 수주에 한발 더 가까워졌다. <본보 2025년 10월 14일 참고 삼성중공업, 모잠비크 이어 아르헨티나 FLNG 수주 가능성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