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월 상동광산 내년부터 '텅스텐' 생산…"우크라 전쟁에 수요 폭발"

루이스 블랙 알몬티 CEO, 닛케이 아시아와 인터뷰
“한국산 텅스텐, 중국 외 공급량 30~35% 차지”
“스페인 등 텅스텐 공급망 다변화 확대 계획”

 

[더구루=정등용 기자] 캐나다 광산업체 알몬티 인더스트리(Almonty Industries)가 한국 텅스텐 광산 개발에 속도를 낸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로 텅스텐 수요가 급증하는 가운데 한국 텅스텐 광산을 새로운 공급처로 삼겠다는 계획이다.

 

루이스 블랙 알몬티 최고경영자(CEO)는 30일(현지시간) 닛케이 아시아와 인터뷰에서 “이르면 내년부터 한국 텅스텐 광산에서 생산을 시작할 계획”이라며 “계획이 예정대로 진행 된다면 한국산 텅스텐은 중국 외 공급량의 약 30~35%를 차지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해 군수품 비축을 위한 텅스텐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면서 “그럼에도 현재 중국 이외 지역의 공급은 제한돼 있다”며 한국 텅스텐 광산 개발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텅스텐은 각종 금속 소재와 기계부품 등을 가공하는 초경도 공구에 주로 사용되는 무겁고 단단한 금속이다. 방위산업에서는 주로 전차용 포탄을 시작으로 각종 무기의 핵심 소재로 활용된다.

 

다만 글로벌 생산 비중은 중국에 편중돼 있다. 미국 지질 조사국(USG)에 따르면 전 세계 텅스텐 광산 생산량의 85%를 중국이 차지하고 있다. 러시아를 포함하면 두 국가의 비중은 90%까지 오른다. 나머지는 베트남과 볼리비아, 오스트리아 등에서 생산된다.

 

최근에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텅스텐 수요가 급증한 상황이다. 하루에만 수만 발의 포탄이 소모되고 있는데다 세계 각국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에 포탄 등 군수물자를 지원하면서 텅스텐 수급에 비상이 걸렸다.

 

알몬티는 지난 2020년 강원 영월군 상동광산에 1억700만 달러(약 1380억원)를 투자하며 한국 텅스텐 광산 개발에 관심을 보여왔다. 한국 자회사인 알몬티 대한중석을 설립했으며 현재 채굴에 앞선 사전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상동광산은 현재 5800만t(톤)에 달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텅스텐이 매장돼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상동광산 텅스텐은 세계 텅스텐 평균품위(함유량) 0.18%의 약 2.5배(0.44%)에 달해 품질 측면에서도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블랙 CEO는 “중국 외 지역의 텅스텐 생산량을 늘리기 위해 최근 스페인에서도 텅스텐 광산 개발을 시작했다”면서 “한국도 중국을 대체할 수 있는 새로운 텅스텐 공급처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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