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카자흐스탄 新공장 착공…러시아 공백 만회 '플랜B' 전략 강화

본계약 체결 3개월 만
구체적인 제2공장 생산 라인업도 공개

 

[더구루=윤진웅 기자] 기아가 오는 2025년 2분기 가동을 목표로 카자흐스탄 제2공장 착공에 나섰다. 현지 시장에서 존재감 확대는 물론 러시아 공장 생산 공백을 만회하는 '플랜B' 전략이 강화될 전망이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기아는 지난 11일 카자흐 제2공장 착공에 들어갔다. 이날 착공식에는 조태익 주카자흐스탄대한민국대사관을 비롯해 스클랴르 로만(Sklyar Roman) 카자흐 제1부총리, 아킴 쿠마 악사칼로프(Akim Kumar Aksakalov) 코스타나이주 주지사 등 현지 정부 고위 관계자들이 대거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이는 제2공장 설립 본계약 체결 3개월 만이다. 지난 8월 정상권 기아 러시아권역본부장(상무)는 로만 부총리와 만나 제2공장 설립 관련 현지 투자 계약을 체결했다. 이 계약은 지난 2월 카심-조마르트 토카예프 카자흐 대통령의 1공장 방문 이후 이뤄진 것으로, 토카예프 대통령은 당시 기아 카자흐 1공장에 새롭게 마련된 반조립생산(CDK) 라인 설비를 둘러보고 산업 협력 확대를 강조했었다.

 

기아는 구체적인 제2공장 생산 라인업도 공개했다. 쏘렌토와 스포티지, 쎄라토 총 3개 모델을 생산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향후 현지 자동차 시장 변화에 따라 점차 생산 라인업을 늘리겠다는 방침을 내놨다.

 

이곳 공장 생산 규모는 연간 7만대로 가동 예상 시기는 2025년 2분기이다. 기아는 일단 내년 말까지 공사를 끝내고 2025년 1분기 시범 생산에 들어갈 예정이다.

 

기아가 제2공장 설립을 위해 투자하는 금액은 900억 텡게(한화 약 2570억 원)이다. 여기에 향후 자동차 부품 공급사 현지 동반 진출에 따른 투자금을 더하면 코스타나이 지역 외국인 직접 투자 규모는 2억5000만 달러(한화 약 3300억 원)에 달할 전망이다. 현지 일자리 창출 효과는 1500개 이상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기아는 이번 제2공장 설립을 토대로 카자흐 시장에서 존재감을 키우고 더 나아가 러시아 공장 생산 공백을 만회하는 '플랜B' 전략을 강화하겠다는 계획이다. 플랜B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항하는 국제적 공조 대열에 동조하는 한편, 러시아를 비롯한 독립국가연합(CIS) 내 입지를 공고히 하는 전략이다. 러시아 생산 차질을 최소화하고 전체 판매는 유지하겠다는 게 골자다.

 

앞서 기아는 지난해 3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러시아 보이콧' 국제 공조에 따라 러시아 수출을 중단하고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공장 재가동을 무기한 보류한 바 있다.

 

이미 지난 8월 카자흐 수도인 아스타나에 신규 법인도 설립했다. 등기상 영업 시작일은 같은 달 10일이었다. 이 역시 마찬가지로 플랜B 전략의 일환이다.

 

한편 기아는 지난해 12월 카자흐스탄 1공장인 스포티지 조립공장 가동을 시작했다. 러시아와 국경지역인 카자흐스탄 북서부 코스타나이주에 설립된 이 공장은 스포티지를 CKD방식으로 연간 1만대 규모 생산할 수 있는 시설을 갖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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