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백승재 기자] 현대건설과 포스코건설이 3조원 규모 파나마 지하철 3호선 건설 프로젝트를 수주하는데 성공했다. 이번 수주로 스페인 건설사들이 주도하고 있는 중남미 시장에서 국내 기업의 추가 수주도 기대된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파나마 누에보 아라이잔에서 파나마 운하를 지나 파나마시까지 약 25km(14개 역) 구간을 잇는 도시철도 공사(지하철 3호선) 최종 승자로 현대건설과 포스코건설 등이 참여한 HPH컨소시엄이 선정됐다.
HPH컨소시엄의 입찰가는 25억700만 달러(약 2조9244억원)으로 알려졌다.
파나마 지하철 3호선 프로젝트는 총 공사비 3조원에 달하며 파나마 정부는 일본국제협력기구(JICA)를 통해 자금을 조달할 계획이다. 총 공사기간은 54개월(4년 6개월) 예상된다.
입찰전에는 HPH컨소시엄을 포함한 3개 컨소시엄이 참가했었다. 스페인 악시오나와 중국 파워차이나의 ACPC컨소시엄, 스페인 FCC와 멕시코 CICSA, 한국 SK건설이 참여한 라인3컨소시엄이 HPH컨소시엄과 경합을 벌였다.
당초 업계에서는 악시오나가 포함된 ACPC컨소시엄과 FCC가 포함된 라인3컨소시엄의 '양강구도'를 예상했다. 파나마에서 스페인 건설사들의 입지가 큰 데다 현지 공공 프로젝트 경험이 많았기 때문이었다.
특히 FCC의 경우 2호선 공사 수행 경험이 있어 FCC가 속한 라인3컨소시엄이 가장 유력한 후보로 거론됐다.
그러나 FCC가 수주를 위해 리카르도 마르티넬리 전 파나마 대통령과 그의 변호사에게 뇌물을 제공한 혐의가 드러나면서 사실상 수주 대상에서 배제됐고, 최종 경쟁에서 현대건설과 포스코건설이 포함된 HPH가 ACPC를 꺾고 승리했다. FCC와 함께 컨소시엄을 꾸렸던 SK건설은 고배를 마셨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성과는 스페인 건설사들의 주무대였던 중남미 지역에서 국내 컨소시엄이 대형 공공 프로젝트를 수주했다는데 의미가 크다"며 "국내 기업들의 중남미 진출 역사는 짧지만 최근 몇 년간 칠레, 페루, 멕시코, 브라질, 콜롬비아 등 중남미 국가에서 프로젝트 수주를 확대하고 있어 신흥 시장으로서 기대가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