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KB금융 '양종희 號' 첫 글로벌 전략…인수 3년 만에 '부코핀' 간판 뗀다

이우열 KB부코핀 은행장, 현지 포럼 행사서 밝혀
“KB뱅크로 사명 변경…다른 자회사도 동일 적용”
양종희 글로벌 전략 일환…KB금융 색채 더할 전망

 

[더구루=정등용 기자] KB금융그룹이 인도네시아 KB부코핀 은행을 포함한 현지 자회사 사명 변경 작업에 본격 착수했다. 양종희 KB금융 회장의 첫 글로벌 전략의 일환으로 KB금융의 색채를 더하기 위한 의도로 해석된다. KB금융은 이번 작업을 통해 인도네시아 금융 사업 확대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이우열 KB부코핀 은행장은 5일(현지시간) 인포뱅크와 인도네시아 은행종사자협회(IBI)가 개최한 ‘톱 100 CEO & 더 넥스트 리더 포럼 2023’ 행사에 참석해 “내년 2월22일부터 현재의 사명을 KB뱅크로 바꿀 예정”이라며 “사명 변경은 KB부코핀 은행 뿐만 아니라 자회사들에도 동일하게 적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행장은 이번 사명 변경에 대해 “아직까지 KB부코핀 은행이 KB금융 계열사인 것을 모르는 사람이 많다”면서 “실제로 고객들로부터 사명 변경 요청을 많이 받고 있는 만큼 기존 충성 고객이 이탈할 위험은 없을 것으로 본다”고 강조했다.

 

지난 1970년 설립된 부코핀 은행은 2014년부터 보소와 그룹이 지배해왔다. 이후 2016년부터 자산 건전성이 악화하기 시작했으며 2017년엔 부실채권(NPL) 비율이 8.54%까지 치솟았다. 이는 인도네시아 금융감독청(OJK) 기준치인 5%를 훨씬 상회하는 수치다.

 

당시 연간 이익도 전년 대비 55.6% 감소한 1051억 루피아(약 90억원)에 그쳤다. 순이자 마진에 반영된 수익성 비율은 전년에 비해 104bp(베이시스 포인트) 하락한 2.89%를 기록했다.

 

이 같은 어려움 속에서 부코핀 은행은 지난 2018년 자본 확충을 위해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실시했으며, 국민은행이 2020년 지분 67% 인수를 완료하며 부코핀 은행의 새 주인이 됐다.

 

이번 인도네시아 계열사들의 사명 변경은 양종희 회장의 첫 글로벌 전략의 일환으로 KB금융의 색채를 더하기 위한 의도로 해석된다. 특히 현재 10%대 수준인 글로벌 이익 비중을 오는 2030년까지 30%, 2035~2040년까지 40%로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를 세우기도 했다.

 

지난 21일 공식 취임한 양 회장은 국내 리딩금융을 넘어 글로벌 리딩금융으로 도약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바 있다. 양 회장은 “윤종규 회장이 추진해 온 중장기 자본 전략 방향과 주주 환원 정책에 적극 부응하고 이를 한층 더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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