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임종룡표' 우리금융 인사 첫 단추, '동남아 거점' 인니 법인장 교체

황규순 우리소다라은행장 사직서 제출
실적 부진 영향…3분기 순익 15.41% 감소
임 회장 인사 정책 연장선…부정적 영향 목소리도

 

[더구루=정등용 기자] 우리은행 인도네시아 법인 우리소다라은행이 법인장을 교체할 전망이다. 황규순 우리소다라은행장이 자리에서 물러나면서다. 임종룡 우리금융지주 회장의 해외 법인장 인사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14일 인도네시아 증권거래소(IDX)에 따르면 황 행장은 지난 12일(현지시간) 우리소다라은행에 사직서를 제출했다. 황 행장의 사임은 관련 규정에 따라 우리소다라은행 주주총회에서 최종 확정될 예정이다.

 

황 행장은 지난 2021년 우리소다라은행에 부임했다. 이에 앞서 지난 2015년부터 2017년까지는 우리은행 미국 캘리포니아 지역사업본부장을 역임했으며, 2017년부터 2018년까지 우리은행 경기서부지역본부 수석부행장을 지냈다.

 

이후 지난 2019년부터 2020년까지 강남2지역금융본부 수석부행장을, 2020년부터 2021년까지 우리은행 글로벌사업그룹장을 맡았다.

 

황 행장의 사임은 우리소다라은행의 실적 부진과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우리소다라은행이 최근 발표한 실적 보고서를 보면 3분기 당기 순이익은 5283억 루피아(약 445억원)로 전년 동기 6244억 루피아(약 527억원) 대비 15.41% 감소했다.

 

특히 이번 황 행장의 사임은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의 해외 법인장 교체 작업과 궤를 같이 한다. 우리은행은 이미 올해 초 미국과 베트남, 중국 법인장을 모두 교체한 바 있다. 

 

우리금융지주 리스크관리부문장을 맡은 정영석 전 부사장이 우리아메리카법인장으로 자리를 옮긴 가운데 박종일 전 우리금융지주 전략부문 부사장이 베트남우리은행 법인장을, 우병권 전 우리금융지주 준법감시인 부사장이 중국우리은행 법인장을 각각 맡게 됐다.

 

다만 일각에선 임 회장의 인사가 우리금융의 글로벌 사업 제고에 부정적 영향을 줄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최근 해외법인장으로 발령을 받은 인사들이 퇴임을 앞둔 부행장급 인사들이라 경영 활동에 소극적으로 임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한편, 우리은행은 지난 2014년 우리은행 인도네시아 법인과 현지 은행인 소다라은행을 합병해 우리소다라은행을 출범시켰다. 이후 인도네시아에 진출한 한국계 은행 가운데 가장 많은 점포를 보유한 은행으로 성장했다.

 

올해 3분기 기준 우리소다라은행 자산은 53조9200억 루피아(약 4조5500억원), 대출은 43조8000억 루피아(약 3조7000억원)에 이른다. 제3자 펀드(DPK)는 29조7200억 루피아(약 2조5100억원)를 기록 중이다.










테크열전

더보기




더구루인사이트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