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바겐·후지필름 투자' 24M "韓 배터리·OEM사와 협력 논의중"

CES 첫 참가…안전성 강화 '분리막 기술' 이목
폭스바겐·후지필름 등 8개 회사와 생산 라이선스 체결
프레이어·악시바 등 파트너사 올해부터 본격 생산

 

[더구루=오소영 기자] 올해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 'CES 2024'에 처음 참가한 미국 배터리 스타트업 '24M 테크놀로지스(이하 24M)'가 차별화된 배터리 기술력을 대거 선보이고 한국 업체들과 협력을 모색한다. 올해부터 기술 라이선스를 체결한 주요 파트너사들을 중심으로 GWh 규모의 생산도 시작한다.

 

◇CES 첫 참가…공정 단순화·안전성 향상 기술 선봬 

 

 

24M은 최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CES에 처음 참가해 24M ETOP TM과 24M 임퍼비오(ImpervioTM) 기술을 소개했다"고 밝혔다.

 

전자는 전극 공정부터 배터리 셀·모듈·팩으로 이어지는 공정에서 셀과 모듈 단계를 생략하는 기술이다. 후자는 덴드라이트(수상돌기) 생성을 억제해 리튬이온·리튬메탈 배터리의 안전성을 향상시키는 분리막 기술이다. 덴드라이트는 배터리 충·방전 시 리튬에 나뭇가지 모양의 결정이 바늘처럼 성장하는 현상이다. 전지의 성능을 저하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24M은 "24M ETOP TM와 24M 임퍼비오 기술을 바탕으로 의미 있는 시장점유율을 확보하겠다"고 포부를 내비쳤다.

 

24M은 다양한 파트너사와 생산 협력을 논의하고 있다. 2025~2026년에 임퍼비오 기술이 적용된 배터리가 시장에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GWh 규모' 반고체 배터리 생산 본격화

 

24M은 2020년 설립된 미국 매사추세츠에서 출발한 배터리 스타트업이다. 반고체 배터리 기술인 '24M SemiSolid™'을 독자 개발했다. 이 기술은 각종 소재를 믹싱한 슬러리를 집전체에 균일하게 코팅하는 전극 공정을 단순화한 것이 핵심이다. 접착제 역할을 하는 바인더와 NMP 용매가 필요 없고, 전해질 주입 공정도 없앴다.

 

24M은 "업계에서 말하는 반고체(Semi-solid) 배터리와 완전히 다르다"며 "그들은 기존 전극 공정을 거쳐야 해 더 많은 제조 단계를 밟아야 하고 비용도 많이 든다"고 강조했다.

 

24M은 8개 회사와 SemiSolid™ 기술 라이선스를 맺고 생산에 협력하고 있다. 일본 교세라는 24M의 기술을 활용해 2020년부터 주거용 에너지저장장치(ESS) 배터리를 만들고 있다. 독일 폭스바겐, 일본 후지필름, 노르웨이 프레이어, 중국 악시바 등도 24M과 계약을 체결해 생산을 준비하고 있다.

 

24M은 "프레이어와 악시바 등 다른 파트너사는 올해와 내년 생산에 돌입한다"며 "2025년까지 협력사 2~3곳이 GWh 규모의 생산능력을 갖추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초기 생산 규모는 200MWh에서 1GWh으로 추정된다.

 

◇전고체 배터리와 경쟁서 승리 자신

 

24M은 독자 개발한 24M SemiSolid™로 글로벌 회사들의 주목을 받았으나 아직 한국 업체들과의 협력 소식은 들리지 않고 있다. 24M은 "한국 OEM, 배터리셀 제조사들과 논의를 진행했다"며 "더 많은 이해관계자와 대화할 의향이 있다"고 말했다.

 

미국 제너럴모터스(GM)와 포드, BMW 등 유명 완성차 업체와의 협력에 대해서도 "글로벌 OEM과 적극적으로 상호작용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파트너십을 확대하며 2026~2027년 SemiSolid™ 기술에 기반한 배터리 출하량을 크게 늘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24M은 자사의 배터리 기술이 순수전기차(EV)와 전기 항공기, 선박 등을 포괄하는 'E-모빌리티'와 ESS, 가전 등 다양한 응용처에 쓰일 수 있다고 봤다. 고체 전해질을 쓴 차세대 배터리 '전고체 배터리'와의 경쟁에서도 우위를 자신했다.

 

24M은 "전고체 배터리 업체들은 수상돌기 방지와 완전한 고체 전해질 구현, 높은 비용 등 세 가지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고체 전해질 상용화에 대해 "많은 전고체 업체가 순수 고체 전해질을 버리고 액체와 결합하는 '하이브리드'로 전환했다"며 "SES AI 코퍼레이션이 대표적이며 퀀텀스케이프와 같은 다른 플레이어도 아직 해당 기술(전고체 전해질)의 상업화 가능성을 입증하지 못했다"고 부정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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