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오소영 기자] 사우디아라비아의 직선 도시 건설 프로젝트 '더 라인'이 한창인 가운데 HD현대인프라코어의 활약이 주목 받고 있다. 굴착기와 대형 휠로더(차륜식 건설기계)가 건설 현장에 대거 투입됐기 때문이다. 중동 건설 시장의 붐을 이끄는 사우디에서 건설기계 브랜드 '디벨론(DEVELON)'을 확실히 각인시켰다.
중남미 건설기계 전문지 '메르카도 비알(Mercado Vial) TV'는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사우디의 미래 도시는 HD현대인프라코어의 '디벨론'으로 건설된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모래바람이 날리는 건설 현장에서 활발히 활동 중인 HD현대의 건설기계를 포착했다. 대규모 프로젝트에 디벨론이 참여하며 브랜드의 강점을 널리 알리게 됐다고 보도했다.
더 라인은 사우디 북서부 홍해 인근에 들어설 미래 도시 '네옴시티'의 일부다. 네옴 중심부에 총길이 170㎞의 직선 도시를 구축하는 사업이다. 폭 200m·높이 500m의 초고층 건물이 사막을 가로지르며 양쪽 외벽에는 거울이 달려 사막을 비춘다. 벽과 벽 사이에 주거 공간이 생기고 인공 숲과 인공 강이 조성된다. 에어택시와 고속철도로 내부를 이동하며 전력은 100% 재생에너지로 공급된다.
2022년 10월 착공된 더 라인에는 HD현대인프라코어의 건설기계들이 대거 쓰였다. HD현대인프라코어는 지난해 53톤(t) 대형 굴착기 30대와 대형 휠로더 50대를 공급했다. 덤프트럭까지 포함한 사우디 판매량은 작년 기준 총 846대로 전년 동기(558대) 대비 51.6% 늘었다.
HD현대인프라코어는 대규모 건설 프로젝트가 진행 중인 사우디에서 공급을 확대하며 디벨론의 인지도를 높인다.
HD현대인프라코어는 작년 1월 디벨론을 공식 론칭한 후 브랜드 홍보에 박차를 가했다. 투박하고 딱딱한 장비 이미지를 깨고 대중에게 친근히 다가가고자 백화점과 홈쇼핑을 판매처로 삼았다. 디벨론 홍보대사로 여자 아이돌그룹 우주소녀의 다영을 발탁하고, 미국 뉴욕 타임스퀘어 전광판에 광고를 띄웠다.
HD현대인프라코어는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 지사를 두고 중동 시장 공략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작년 3월 디벨론 론칭에 맞춰 이집트 카이로에서 '2023 중동·아프리카 딜러 컨퍼런스'도 열었다. 중동·아프리카 26개 딜러사를 초청해 디벨론을 알렸다.
해외건설정책지원센터에 따르면 2022년 중동 지역 건설시장 규모는 전년 대비 3.4% 증가한 5033억 달러(약 671조원)를 기록했다. 2023년부터 2027년까지 연평균 4.42%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