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中 대비하라" 콕 짚은 조현준 효성 회장, 장쑤성 탄소섬유 공장 본격 가동

지난달 27일 장쑤성 탄소섬유 공장 준공식 개최
탄소섬유 시장 공략 잰걸음
'꿈의 소재' 탄소섬유 3위 기업 도약 드라이브

 

[더구루=오소영 기자] 효성첨단소재가 중국 장쑤성에서 탄소섬유 공장 가동에 본격 돌입했다. 탄소섬유 생산량을 늘려 일본이 장악한 시장에 도전장을 내민다. 차세대 소재를 앞세워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이 연초부터 강조한 중국 시장 공략 발걸음도 빨라질 전망이다. 

 

1일 장쑤성·신이시 정부에 따르면 효성첨단소재는 지난달 27일(현지시간) 장쑤성 신이시에서 탄소섬유 공장 준공식을 열었다.

 

신공장은 고성능 탄소섬유 9600톤(t)과 탄소섬유복합재료 1만6800t 등 총 2만6400t의 생산능력을 갖춘 것으로 추정된다. 총 6억1400만 달러(약 8200억원)가 투입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효성첨단소재는 지난 2022년 11월 383억원을 출자해 장쑤성에 탄소섬유 생산법인을 설립하기로 하고 공장 건설에 시동을 걸었다. 현지 정부는 전담팀을 꾸려 부지 확보와 신속한 인허가를 지원했다. 통상 2~3개월이 걸리는 건설 허가를 약 일주일 만에 발급했다. 현지 정부의 지원 속에 효성은 작년 2월 공장을 착공, 1년 만에 준공할 수 있었다. 

 

이날 조용수 효성첨단소재 대표이사는 "장쑤성 탄소섬유 공장은 효성의 12번째 중국 생산시설"이라며 "높은 수준의 상호 신뢰를 토대로 발전을 이루고 지역 발전에 기여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효성첨단소재는 신공장을 본격 가동하며 탄소섬유 시장을 공략한다. 탄소섬유는 철보다 가볍고 강도가 높다. '꿈의 소재'로 불리며 압축천연가스(CNG)·수소 고압용기, 자동차 부품, 우주·항공 부품 등으로 수요처가 확대되고 있다.

 

수요는 높지만 공급은 제한적이다. 기술난도가 높아 시장 진입자가 적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글로벌 탄소섬유 시장은 일본이 절반 이상(54%)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한국은 3%에 불과하다.

 

효성은 2008년 개발에 뛰어들며 탄소섬유 사업에 도전했다. 2011년 국내 최초로 고강도 탄소섬유를 개발했다. 약 10년 후인 2022년 T-1000급(인장강도 6.4㎬, 탄성률 295㎬ 이상) 초고강도 탄소섬유 개발에 성공했다.

 

기술력을 쌓는 동시에 설비투자도 진행하고 있다. 효성첨단소재는 1조원 규모의 국내외 투자를 추진, 탄소섬유 생산능력을 연간 9000t 수준에서 오는 2028년 2만4000t으로 늘릴 계획이다. 해외에서는 베트남 남부 바리아붕따우성에 탄소섬유 공장 건설을 살피고 있다. 약 5억6000만 달러(약 7600억원)를 쏟아 연간 2만1600t의 생산능력을 확보할 전망이다.

 

장쑤성 공장 건설로 중국에서의 입지도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조현준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인도와 함께 중국 시장의 중요성을 설파했었다. 그는 "중국과 인도의 경쟁사들은 죽을 힘을 다해 달리고 있는데 우리가 현실에 안주하고 있다면 도태되는 것은 시간 문제"라며 "불안정한 중국 경제의 정확한 상황 파악과 도약하는 인도 시장을 철저히 공부하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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