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홍성일 기자] KT의 글로벌데이터 자회사 '엡실론(Epsilon Telecommunications)'이 대대적인 경영진 쇄신에 나섰다. 엡실론은 그동안 지지부진하다는 평가를 받아왔던 글로벌 사업 확대에 속도를 붙인다.
4일 엡실론에 따르면 최고상업책임자(CCO)로 워렌 아우(Warren Aw)를, 데이비드 윤(David Yoon)을 최고운영책임자(COO)로 신규 선임했다. 앞서 지난 1월31일 이영석 최고경영자(CEO)가 취임한지 한 달여만에 경영진을 새로이 꾸렸다.
엡실론은 이번 경영진 쇄신으로 글로벌 사업 확대는 물론 KT 협력 강화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CCO에 취임한 워렌 아우는 2021년 1월부터 엡실론의 아시아-태평양(APAC) 매니저 디렉터를 맡아 사업을 주도해왔다. 엡실론 합류 이전에는 콜트 테크놀로지 서비스, KVH, 스타허브 등에서 영업 전문가로 활동해왔다.
데이비드 윤 COO는 2002년부터 KT에서 근무한 제품관리·사업계획 분야 전문가다. 2022년 2월까지 KT 글로벌 통신 사업 관리 및 개발을 담당했으며 이후 엡실론에 합류, 사업 시너지 부문을 이끌다 COO로 임명됐다.
KT는 지난 2021년 9월 대신프라이빗에쿼티(대신PE)와 공동투자해 엡실론 지분 100%를 인수했으며 KT의 지분율은 57.6%다. 엡실론 인수로 KT는 글로벌 데이터 사업 확대를 기대했다. 앞서 구현모 전 대표 체제 하에서 엡실론을 통해 글로벌 데이터 솔루션 사업 확대에 큰 관심을 보여왔다.
하지만 KT 인수 이후 엡실론은 지속적으로 적자를 기록해왔다. 인수 첫 해인 2021년에는 매출 147억원, 당기순손실 64억원을 기록했고 2022년에는 매출 788억원, 당기순손실 240억원을 기록했다. 또한 KT의 B2B 글로벌 사업 확장 성과도 지지부진하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이번 경영진 쇄신은 글로벌 사업 확장과 운영 강화를 목적으로 진행된 만큼 향후 엡실론의 대대적인 변화가 전망된다.
이영석 엡실론 CEO는 "워렌은 엡실론의 아시아 태평양 판매 전략을 주도해왔다. 그의 풍부한 전문성으로 엡실론의 성장을 이끌 것"이라며 "데이비드는 수익 관리는 물론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개발하는 데 경험을 가지고 있다. 이번 임명으로 KT와 엡실론의 협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