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푸스, 태웅메디칼 인수 백지화…"데이터 무결성 탓"

인수 계약 해지 상호 합의
올림푸스 "실적 영향 미미"

 

[더구루=한아름 기자] 글로벌 의료기업 올림푸스의 금속 스텐트 전문 의료기업 태웅메디칼 인수가 무산됐다. 지난 1월 인수 발표 이후 두달만이다. 태웅메디칼에 데이터 무결성(데이터가 타인 접근으로 오염되지 않았다는 증명) 관련 문제로 인수 계약을 포기하는 방향으로 틀었다.

 

11일 올림푸스에 따르면 태웅메디칼 기존 주주와의 합의를 통해 인수 계약을 취소한다. 올림푸스는 태웅메디칼 제품 라인업 연구 결과를 분석한 결과 데이터 무결성 문제를 발견했다.

 

이어 태웅메디칼과의 거래 조건에 부합하지 않다고 판단하며 인수 계약을 해지하기로 상호 합의했다. 이에 따라 올림푸스는 태웅메디칼의 주식 100%를, 태웅메디칼 기존 주주들은 주식 인수 대금을 반환하기로 했다.

 

앞서 올림푸스는 지난 1월 태웅메디칼을 3억7000만달러(약 4945억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당시 계약으로 태웅메디칼은 올림푸스 자회사로 편입되고, 올림푸스는 태웅메디칼의 국내 사업장과 제조 시설 등 전반적인 사업과 운영에 대한 권리를 갖게 됐다.

 

단순 지분 확보를 넘어 내시경 포트폴리오 강화를 염두에 둔 계약이었던 셈이다. 태웅메디칼은 담도, 식도, 대장, 십이지장 등 소화기내과용 스텐트 개발·제조에 강점이 있다고 알려져 있다.

 

올림푸스 관계자는 "이번 계약 해지가 당사 실적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번 인수 철회로 태웅메디칼의 바이오 사업 확대에는 빨간불이 켜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인수 계약 당시 신경민 태웅메디칼 대표는 "앞으로 의료인과 환자에게 더 나은 제품을 제공할 수 있도록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태웅메디칼은 1991년 설립 이후 유럽을 시작으로, 미국, 일본, 중국, 캐나다, 러시아 등 80여개국에 소화기내과용 스텐트를 수출하면서 이름을 알렸다. 이어 비뇨기과와 호흡기내과 등 관련 스텐트를 개발하며 제품 라인업을 늘려왔다.

 

한편 올림푸스는 내시경과 복강경, 수술용 치료 장비를 제공하는 의료기업으로, 소화기내과용 스텐트 분야에 역량을 더욱 집중하기 위해 태웅메디칼 인수 계약을 발표했었다. 과학 솔루션 사업부였던 자회사 에비던트를 매각하며 인수 자금을 마련하고, 의료 기술 포트폴리오 확장이라는 목표를 제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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