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진유진 기자] 제시카 로페즈 칠레 공공사업부 장관이 현대건설 공사 현장을 찾았다. 칠레 차카오 교량 공사로 한차례 인연을 맺은 현대건설에 대해 칠레의 관심이 이어지고 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로페즈 장관은 지난 16일 까를라 플로레스 칠레 투자청장, 마티아스 프랑케 주한 칠레 대사 등과 함께 현대건설의 김포~파주 터널 공사 현장을 방문했다.
로페즈 장관 일행은 TBM(Tunnel Boring Machine) 공법을 적용한 김포~파주 도로터널과 교량 건설 현장 등을 방문해 현대건설의 기술력을 직접 확인했다. 공공사업부를 비롯한 칠레 정부가 현대건설을 자국 공공 인프라 구축에 필수적인 기업으로 보고 있다는 속내로 해석된다.
최근 칠레 정부는 국가를 균형 있게 발전시키고자 인프라 투자에 적극적이다. 칠레는 지난 30년간 이어진 칠레의 PPP(민관합작프로젝트) 경험과 한국의 기술력·경험·자본 간 협력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한국 정부·기업의 칠레 공공 인프라 관련 PPP 사업 참여를 희망하고 있다.
현대건설은 국내 최초로 김포~파주 터널 공사에 최첨단 TBM 장비를 도입, 시공하고 있다. 김포~파주 터널 공사는 '고속국도 제400호선 김포~파주간 건설공사 제2공구'(이하 김포~파주 2공구) 중 한강을 횡단하는 2.98km의 하저 도로 터널 구간으로, 한강 수면에서 20~35m 깊이에 지어진다.
김포~파주 2공구는 수도권 제2순환고속도로 건설 구간 중 경기 김포시 하성면 마곡리부터 파주시 연다산동을 잇는 총연장 6.734㎞의 도로로 김포~파주 도로터널과 나들목, 2개의 교량을 포함한다.
현대건설은 한강 하저를 가장 안전하게 굴착하기 위해 '이수식 쉴드 TBM(Slurry Shield TBM) 공법'을 채택했다. TBM은 다수의 디스크 커터가 장착된 커터 헤드를 회전시켜 암반을 뚫는 원통형 회전식 터널 굴진기로 시공성·안전성이 높다.
로페즈 장관은 "TBM를 사용해 한강 밑에 지하 터널을 뚫으면서 훨씬 더 깨끗하고 자동화되며 비용과 환경 영향, 진동이 적은 공사를 하는 것이 놀랍다"며 "차카오 교량도 성공적으로 완공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현대건설이 지난 2014년 수주해 현재 추진 중인 차카오 교량 건설 진행률은 47% 정도다. 10년간 지진과 팬데믹, 세계 경제 상황 등으로 지연됐다. 칠레 정부는 현대건설과 해결해야 할 부분이 남아있는 만큼 완공을 위해 계속 협의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