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정등용 기자] 글로벌 투자은행(IB) 골드만삭스가 테슬라 주가를 하향 조정했다. 테슬라 주력 모델 가격 인상에도 생산 문제와 시장 상황에 대한 우려가 반영된 결과다.
골드만삭스는 18일(현지시간) 테슬라 목표 주가를 기존 220달러에서 190달러로 낮추고 투자 중립 의견을 유지했다.
190달러는 주식기반보상(SBC)을 포함해 업데이트 된 주당순이익(EPS) 추정치에 50배 배수를 적용한 것이다. 또한 오는 2026년 예상 주당순이익에 50~60배를 적용하면 약 300달러, 2024년 예상 주당순이익에 약 30배를 적용하면 약 65~85달러 범위의 주가 하락 가능성을 제시했다.
골드만삭스는 테슬라 모델3의 생산량 증가 속도와 홍해 분쟁 및 관련 전력 손실로 인한 베를린 공장의 가동 중단 시간 등을 하향 조정 원인으로 꼽았다.
또한 중국승용차시장정보연석회(CPCA)와 모토 인텔리전스 보고서를 인용해 올해 1·2월 테슬라의 주요 지역 배송 추정치가 전년 대비 한 자릿수 증가했고 전분기 대비 두 자릿수 감소했다고 지적했다.
골드만삭스는 올해 1분기 테슬라 납품 추정치를 43만5000대로 예상했다. 이는 이전 추정치인 47만5000대보다 줄어든 수치다. 올해 총 인도량 전망도 기존 예상치인 208만 대에서 전년 대비 9.5% 증가한 198만 대로 하향 조정했다.
골드만삭스 분석에 따르면 올해 1·2월 미국과 유럽 내 테슬라 앱 다운로드 수는 지난해 4분기와 비교했을 때 순차적으로 감소했다. 센서 타워 데이터를 보면 연간 다운로드 수도 작년보다 감소했다. 중국 공장 수출도 전년 대비 감소세를 보였다.
테슬라 주가는 이날 주력 모델 가격 인상 소식이 전해지며 전 거래일 대비 6.31% 상승한 173.88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이는 약 한 달 만에 최대 상승폭이다.
테슬라는 앞서 오는 22일부터 일부 유럽 국가에서 모델Y 가격을 약 2000유로(약 290만원) 인상한다고 밝혔다. 미국에서는 내달 1일부터 모든 모델Y 트림 가격을 1000달러(약 130만원) 올릴 예정이다.
테슬라는 판매량을 늘리기 위해 지난해 초부터 공격적으로 가격을 인하했지만 그 결과 영업이익률이 크게 낮아졌다.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률은 약 8%로 전년 동기 16% 대비 절반으로 떨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