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자흐스탄, 희토류 개발 추진…중국 대체국 부상

벨기에서 열린 컨퍼런스 참석…EU와 협력
'희토류 1위' 중국 대체 가능성

 

[더구루=정예린 기자] 카자흐스탄이 유럽연합(EU)과 희토류 사업 협력을 추진한다. 원재료 공급망 탈(脫)중국을 추진하고 있는 유럽에서 카자흐스탄산 소재가 대체재로 자리잡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31일 벨기에 브뤼셀 주재 카자흐스탄 대사관에 따르면 올자스 사파르베코프 산업건설부 차관이 이끈 카자흐스탄 대표단은 지난 26일(현지시간) 벨기에 EU 이사회 의장단이 개최한 '주요 원자재·무역 정책 컨퍼런스'에 참석했다. 컨퍼런스에 참석한 EU 회원국 관계자들에 카자흐스탄의 희토류 매장량과 개발 역량 등 잠재력을 적극 피력했다. 

 

사파르베코프 차관은 "우리는 컨퍼런스 기간 동안 EU 대표자들과 논의한 (희토류) 추가 개발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며 "우리는 원자재 추출·가공 포함 카자흐스탄에 대한 기술 이전에 관심이 있는 유럽 기업인 대표들을 만났으며, 이는 카자흐스탄 시장에 중요하다"고 밝혔다. 

 

주요 원자재·무역 정책 컨퍼런스에는 EU 회원국에서 산업 전문가와 학계 인사들은 물론 카자흐스탄 등 제3국 대표들이 참석했다. 이들은 희토류 등 천연자원 분포 현황과 원재료를 둘러싼 경제 안보 등을 주제로 논의했다. 

 

희토류는 란타넘, 류테튬 등 란타넘족 15개 원소와 스칸듐, 이트륨 등을 더해 총 17종의 희귀한 광물이다. 열전도 등 화학 성질이 우수하고 항상성을 갖췄다. 전기차 부품부터 전자제품, 반도체용 연마제, 항공 우주 등 다양한 분야에 쓰여 ‘산업의 비타민’이라 불린다. 

 

중국은 희토류 시장 점유율 1위다. 압도적인 희토류 매장량을 앞세워 전 세계를 상대로 압박을 가하며 자원무기화에 대한 야욕을 드러내고 있다. 지난 2021년 초에는 희토류 수출을 제한하는 '수출통제법'도 마련했다. 희토광 개발·제련 프로젝트 투자 사전에 정부 허가 취득을 의무화하고 불법 개발 등 단속 점검을 늘리는 등 공급망 전반에 대한 규제를 강화한 것이 특징이다.

 

카자흐스탄, 몽골 등이 중국 의존도를 줄일 대안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카자흐스탄은 전 세계 우라늄 생산의 40%를 차지하는 최대 생산국이자 구리‧아연‧몰리브덴 등의 주요 생산국으로 100종에 이르는 광물이 부존된 자원부국이다.

 

카자흐스탄도 풍부한 자원을 활용하기 위해 세계 각국과의 파트너십을 추진 중이다. 지난 2021년 한국에 기술 지원과 협력‧투자 확대를 요청했다. 이듬해 한국지질자원연구원과 카자흐스탄지질위원회는 지질‧광물자원‧에너지자원‧지질재해‧기후변화 등 포괄적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한국은 이르면 올해 카자흐스탄 정부 승인을 받아 오는 2025년 카자흐스탄에서 리튬을 채굴할 수 있을 전망이다. 










테크열전

더보기




더구루인사이트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