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넥스트, 이스라엘서 철수…투자금 회수 리스크↑

"투자 기업과 파트너십은 지속…가을까지 미국 본사와 업무 조정"
이스라엘 스타트업 70여 개 투자 성과

 

[더구루=오소영 기자] 삼성전자의 해외 투자 전문 자회사 삼성넥스트가 이스라엘 지사의 문을 닫는다.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와의 전쟁으로 정세가 불안정해 투자 리스크도 커져서다. 이미 투자한 이스라엘 스타트업과는 파트너십을 이어가지만 주요 업무는 미국 본사에 통합할 전망이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넥스트는 이스라엘 수도 텔아비브에 위치한 이스라엘 지사를 폐쇄한다. 하마스와의 전쟁 여파로 투자금 회수 리스크가 커지고 사업장 운영이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이스라엘 지사를 총괄한 에얄 밀러(Eyal Miller)는 직원들에 보낸 이메일에서 "이스라엘은 여전히 매력적인 시장이며 파트너, (투자) 포트폴리오 회사와의 관계는 변함없이 유지된다"라고 밝혔다. 이어 "어려운 결정이지만 거의 10년 동안 우리가 함께 달성한 성과는 축소되지 않는다"고 직원들을 독려하는 한편 "우리 팀은 가을까지 미국 팀과 업무·관계를 조정하고 사무실 폐쇄에 따른 필수 요구 사항을 해결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스라엘은 스타트업 강국이다. 약 9500개 테크 기업이 활동하며 작년에만 20억 달러(약 2조7300억원)의 투자금을 획득했다. 기업가치 1조원을 넘긴 유니콘 기업은 30개 이상이다.

 

삼성넥스트는 텔아비에 거점을 통해 이스라엘에서 활발한 투자 활동을 벌였다. 작년 10월 7일 하마스의 기습 공격으로 전쟁이 시작된 직후에도 미래 먹거리 발굴에 힘썼다. 사이버 보안기업 래소 시큐리티(Lasso Security)와 그래픽처리장치(GPU) 개발 스타트업 인곤야마(Ingonyama)에 투자했다. 현재까지 투자한 회사는 약 70개에 달한다. <본보 2023년 11월 21일 참고 [단독] 삼성전자, 전쟁에도 이스라엘 스타트업 투자 지속…이달에만 2곳 베팅>

 

하지만 휴전 협상이 진전을 보이지 않고 전쟁이 장기화되면서 삼성넥스트는 철수를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전쟁 여파로 이스라엘 스타트업들의 투자금 조달은 예년만 못한 상황이다. 투자 유치액은 전년 대비 약 60% 줄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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