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윤진웅 기자] 현대모비스 협력사인 용인전자가 인도 패스너 전문 제조 업체와 손잡고 현지 전기차(EV) 부품 합작사 설립에 나선다. 현대자동차·기아가 대규모 투자를 토대로 현지 전기차 시장 입지를 다지고 있는 만큼 향후 용인전자의 역할도 기대된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용인전자는 스털링툴스(Sterling Tools)와 EV 부품 합작사 설립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최근 체결했다. 스털링툴스에 EV 부품 관련 전문지식을 제공하고 EV 부품 포트폴리오 강화를 돕기로 했다. 이를 토대로 향후 5년간 25억 루피(한화 약 410억 원) 규모 비즈니스 창출 기회를 마련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김기한 용인전자 대표이사는 "인도 전기차 시장의 잠재력을 잘 알고 있다"며 "인도 전기차 산업 내 동반성장과 협력의 여정을 토대로 현지 시장 발전에 긍정적으로 기여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스털링툴스는 지난 1979년 설립된 인도 패스너 전문 제조 업체이다. 지난 40여년 간 자동차 부품을 전문적으로 생산하며 타타그룹, 혼다 등 인도 내 주요 자동차 생산업체를 고객사로 두고 있다. 최근 EV 분야에 진출하며 주목을 받고 있다.
아니쉬 아가왈(Anish Agarwal) 스털링툴스 이사는 "이번 MOU는 인도 정부가 추진하는 '메이크 인 인디아' 정책에 맞춰 현지 EV 생태계를 개발하는 데 기여하기 위한 의지를 보여준다"며 "자동차 산업에서 친환경 에너지 솔루션 제공업체로서의 존재감을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용인전자 인도 시장 존재감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현대차가 그룹 차원에서 EV 현지화를 위한 대규모 투자를 진행하고 있는 만큼 기존 고객사인 현대모비스와의 다양한 협업이 이뤄질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현대차는 인도 현지 EV 생산 시설과 인프라 구축 등을 위해 2023년부터 10년 동안 약 2000억 루피(약 3조2500억원)를 투자할 방침이다. 2028년까지 6개의 EV 모델을 투입하고, 현지 판매 네트워크를 활용해 충전소를 대거 확보한다. 기아의 경우 2025년부터 소형 EV를 생산한다. 목적기반차(PBV) 등 다양한 전기차 모델을 순차적으로 공급할 계획이다.
용인전자는 지난 1977년 설립된 전자부품 전문회사이다. 변압기와 코일, 인덕터 등을 생산한다. 용인 본사를 비롯해 중국(1개), 베트남(2개)에 총 4개 생산공장을 보유하고 있으며 공장 생산능력은 총 590만PCS다. 전동화 부품 사업은 지난 2008년부터 시작했다. 지난해 초에는 고용량 OBC(On Board Charger)용 변압기 성능 최적화 개발에 착수했다. 변압기 성능 개발을 통해 오는 2025년까지 전기차 차량에 충전 용량을 기존 11킬로와트(kW)에서 22킬로와트(kW)로 2배로 올린다는 목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