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윤진웅 기자] 올해 글로벌 전기차 시장 규모가 1700만 대에 육박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중국과 유럽 미국이 빅3 시장으로 부상한 가운데 중국이 압도적인 비중을 차지하게 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28일 국제에너지기구(IEA)가 발표한 글로벌 전기차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글로벌 전기차 시장 규모는 1660만 대까지 확대될 전망이다. 이는 전년(1400만 대) 대비 20%가량 늘어난 수치이다. 신차 5대 중 1대 이상이 전기차가 되는 셈이다. IEA 측은 "일부 시장의 경제적 역풍에도 불구하고 전기차 판매는 크게 확대될 것"이라고 점쳤다. 이미 올해 1분기 글로벌 전기차 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25% 증가해 2023년 1분기, 2022년 1분기와 비슷한 성장세를 이어갔다.
특히 IEA는 중국 시장을 주목했다. 올해 판매되는 1660만대 전기차 중 1010만대는 중국에서 팔릴 것으로 봤다. 오는 2030년까지 중국 도로 위 자동차 3대 중 1대가 전기차가 될 것으로 예상했으며, 중국이 글로벌 전기차 시장의 성장세를 주도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중국에서 판매되는 전기차 3분의 2가량은 내연기관과 비교해 판매 가격이 저렴해 진입장벽이 낮다는 점을 강조했다.
중국에 이은 전기차 최대 시장으로는 유럽과 미국이 꼽혔다. 유럽 전기차 시장 예상 규모는 340만 대, 미국은 170만 대로 집계됐다. 유럽은 4대 중 1대, 미국은 9대 중 1대가 전기차가 되는 셈이다. 다만 유럽의 경우 일반적으로 승용차 판매에 대한 전망이 약하고 일부 국가에서 보조금이 단계적으로 폐지되고 있다는 점에서 전기차 점유율 상승이 저해되고 있다고 IEA는 설명했다. 특히 유럽과 미국은 중국과 달리 여전히 내연기관이 전기차보다 가격이 저렴하다는 사실을 꼬집었따.
IEA 측은 "전기차는 충전 인프라를 통해 증가하는 수요를 맞추는 것도 중요한 과제가 될 것"이라며 "오는 2035년까지 충전 네트워크를 6배 성장시켜야 한다"고 부연했다.
한편 지난해 글로벌 전기차 시장 규모는 전년 대비 35% 두 자릿수 증가한 1400만여 대로 집계됐다. 이는 전체 글로벌 자동차 판매 약 18% 비중을 차지하는 수치이다. 불과 5년 전인 2018년보다 6배 이상 증가했다. 특히 중국(60%)과 유럽(25%), 미국(10%) 판매 비중이 95%에 육박하며 빅3 전기차 시장으로 부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