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윤진웅 기자] 현대자동차가 브랜드 전용 전기차 모델을 앞세워 미국 전기차 시장에서 존재감을 지속해서 높이고 있다.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주춤한 틈을 놓치지않고 지난달 전년 대비 두 자릿수 성장을 이뤘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의 전기차 올인 전략의 성과가 증명되고 있다는 평가이다.
2일 현대차 미국판매법인(HMA)에 따르면 현대차는 지난달 미국 전기차 시장에서 4955대를 판매했다. 이는 E-GMP 플랫폼을 기반으로 하는 브랜드 전용 전기차 모델 아이오닉5와 아이오닉6 판매량만 합산한 수치이다. 구체적으로 아이오닉5는 전년 대비 59% 성장한 3702대, 아이오닉6는 전년 대비 41% 확대된 1253대가 판매됐다.
이에 따라 이들 전용 전기차 판매량은 전년 대비 54% 두 자릿수 증가했으며, 브랜드 전체 판매량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전년(4.5%) 대비 2.7%포인트 확대된 7.2%를 나타냈다. 현대차는 같은 달 미국 시장에서 전년(7만812대) 대비 3.1% 감소한 6만8603대를 판매했다.
이들 전용 전기차 듀오의 올해 누적 판매량은 전년 대비 68% 성장한 1만5423대로 집계됐다. 아이오닉5는 전년 대비 31% 늘어난 1만524대, 아이오닉6는 전년 대비 무려 341% 수직상승한 4899대를 기록했다. 브랜드 전체 판매 점유율은 6.1%로 나타났다.
코나EV를 포함하면 전기차 판매고는 더욱 상승한다. 코나EV 판매량은 발표하지 않았지만 전체 전기차 판매량으로 따졌을 때 순수 전기차 판매는 31% 증가했고, 하이브리드와 플러그인하이브리드를 포함한 전동화 차량 판매는 26% 늘었다고 현대차는 밝혔다. 엘란트라 하이브리드(HEV, 3%↑)와 투싼 HEV(44%↑), 싼타페 HEV(12%↑)는 역대 4월 최고 판매량을 기록했다는 설명이다.
랜디 파커 현대차 미국판매법인 최고경영자(CEO)는 "현대차의 전동화 모델 판매는 아이오닉 5를 필두로 전년 대비 26% 성장하며 계속해서 좋은 성과를 거두고 있다"고 강조했다.
현대차는 올해 상반기 호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하반기에도 모멘텀을 유지하기 위한 맞춤형 전략을 선보일 계획이다. 특히 수소 시장 공략을 위한 방안을 마련할 방침이다. 수소연료전지차 모델 넥쏘의 경우 같은 달 전년 대비 19% 감소한 13대 판매에 그쳤다. 올해 들어 누적 판매량은 64대로 전년 대비 21% 두 자릿수 줄었다.
한편 현대차는 지난해 미국 시장에서 아이오닉5와 아이오닉6 등 전용 전기차 모델 4만6971대를 판매했다. 이는 전체 판매량의 5.9%를 차지하는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