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오소영 기자] LG에너지솔루션이 중국 그로와트 뉴에너지(Growatt New Energy Co.,Ltd, 이하 그로와트)와 미국 주거용 에너지저장장치(ESS) 사업에 협력한다. LG 배터리와 그로와트 인버터의 호환 여부를 검증했다.
8일 그로와트에 따르면 이 회사는 LG에너지솔루션과 미국에서 호환성 테스트를 진행했다. 양사는 LG에너지솔루션과 주거용 ESS 배터리 '프라임'과 그로와트의 'MIN' 인버터를 연동했다. 그로와트의 모니터링 플랫폼을 '시네툴스(ShineTools)'를 활용해 정상 작동하는지 살폈다.
그로와트는 2010년 중국 선전에 설립된 인버터 회사다. 150개 이상 특허를 보유하며, 전 세계에서 20개 이상 인증을 획득했다. 북미와 남미, 유럽, 아프리카 등 150개가 넘는 국가에서 제품을 팔며 지난 2022년 S&P글로벌 코모디티 인사이츠의 조사에서 글로벌 가정용 인버터 출하량 1위를 기록했다. 미국 컨설팅 회사 프로스트앤설리번이 선정한 글로벌 가정용 하이브리드 인버터 기업 1위, 태양광 발전(PV)용 인버터 3위에도 올랐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전 세계에서 인정받은 그로와트와 협력해 미국 주거용 ESS 시장을 공략한다.
미국은 신축 주택에 가정용 ESS 설치를 권고하고 100% 수준의 보조금을 제공하고 있다. 지난 2022년 발효한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는 2032년까지 설치한 독립형 스토리지에 대해 주거용은 3kWh 이상, 상업용은 5kWh 이상 설치 시 투자액의 30%를 세액 공제를 지원하는 내용을 담았다. 정부 차원의 지원 덕분에 ESS 시장은 급성장할 전망이다. 글로벌 컨설팅 회사 우드맥킨지는 북미 ESS 시장이 2022년 12GWh에서 2030년 103GWh으로 약 10배가량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미국의 잠재력에 주목해 현지 투자를 강화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달 애리조나주에 약 7조2000억원을 쏟아 신공장을 착공했다. 원통형 배터리 36GWh와 ESS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17GWh 규모로 건설해 2026년부터 양산에 돌입한다.
미국에서 대규모 수주도 따냈다. LG에너지솔루션은 한화에너지로부터 1조4000억원 규모의 ESS용 배터리를 수주했다. 애리조나주에 단일 기준 세계 최대 규모인 4GWh의 독립형 ESS 단지를 조성하는 '아틀라스 ESS 프로젝트'에 ESS용 배터리를 공급한다.